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 후 13년간 도시에서 생활하며 더 크고 편리한 것을 찾아 살아왔던 내 인생에 작년 떠났던 약 5개월간의 여행은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여행자로써 배낭 짊어지고 다녀야 했던 유럽에서의 35일, 밥그릇, 국그릇, 숟가락, 젓가락 딱 2개씩 싸서 여행자 아닌 여행자로 살았던 108일간의 제주에서의 삶. 이러한 삶들이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살았던 도시에서의 삶을 버림에 있어서 미련이 없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현재... 전에 살던 집보다 10평 정도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더욱더 소유가 많으면 불편하다는 진실을 깨닫게 되었고 결혼 13년만에 얻은 귀한 생명 '봄이'를 품다보니 더더욱 도시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접한 책!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헨리니어링의 자서전 같은 이 책은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기까지의 헨리의 삶, 버몬트에서의 20년의 생활, 그리고 메인에서의 삶까지를 다루고 있다. 스코트를 만나기 전까지 헨리는 그야말로 귀한 중산층의 말괄량이 아가씨 같은 느낌의 소녀였다. 하고 싶은 일이면 뭐든 할 수 있고, 집안 일이나 몸을 쓰는 일은 일하는 사람이 다해주는... 그랬던 그녀가 세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는 스코트를 만나면서 노동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 살았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녀가 바이올린 공부를 위해 떠났던 그 어떤 삶보다 삽과 괭이를 들고 밭을 일구는 모습이, 담벼락을 만들고, 돌집을 짓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더불어 살며, 많은 것을 남기려 하지 않고 많은 것을 쌓아두지 않고 자연그대로의 삶을 지향하는 두 사람의 삶을 통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아직은 생각만 가득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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