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음 / 이레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 한놈은 시를 지지리도 싫어한다. 애매모호한 글귀가 싫단다. 그래서 일까 그 친구의 글은 늘 길고 세세한 묘사가 끝내준다. 우리는 그 친구의 글을 읽으면 마치 그장소에 있었던듯한 착각이 들정도이고 그 녀석의 일과를 훔쳐본 기분이 든다. 그런데 읽고 나면 마음에 울리는..그 찡함이  언제나 그녀석의 몫으로 돌아가 버린다. 우리가 느껴야할 것까지 그녀석이 모두 가져가 버리는듯...

함 민복... 이 시인을 처음 알게 된건 MBC의 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작년 4월이였던가! 자기 생에 처음으로 땅을 샀다면서 정말 손바닥보다도 작은 화분 두개를 보여준다. 자신이 소유한 유일한땅이라면서.. 또 사람들은 부분만 보려다가 전체를 놓친다면서 자신의 손금을 보여준다. 이 손금에는 재산, 수명 같은것도 있지만 전체를 딱! 보면 손바닥에는 시라는 글자가 써있다는것이다. 그래서 나도 얼른 나의 손금을 보았다. 어설프지만 시라는 글자가 분명이 쓰여져 있었다. 그래서 일까 이 사람 함 민복 시인은 시를 쓰는것이 아니라 시를 끌어안고 사는 사람 같다. 이책 눈물은 왜 짠가 에세이집이라고 쓰여져 있지만 사실 이건 함 시인의 인생의 시이다. 대 서사시....

함시인에게는 누이가 있고 형이 있고 부모님이 계시다. 현재는 누이와 어머니만 계신듯하다.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던 모든 시절의 이야기가 함시인에게는 시가 된다. 현재 어머니는 고향에서 홀로 살고 계신다. 함시인도 낯선땅 강화에서 홀로 살고 있다. 어머니의 그 외로움을 같이느끼고 싶은것일까..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내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를 보니 형을 죽인것이 자신이라면서 주인공 진헌은 자기는 행복해서는 안되고 남들과 똑같이 살아서도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함시인도 그런건지 혼자서 가진것없이 외롭게 살아간다. 제비도 집을 짓지 않는 집에서...

함시인의 어머니에대한 이야기, 그리고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을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자꾸 훌쩍이니까 신랑이 그렇게 감동적이냐고 한다. 글쎄 이걸 감동이라고 해야하는건지... 내가 가장 펑펑 울었던 장면의 부분을 소리 내어 읽어주었다. 나는 또 울먹이고 있었다. 함 시인의 이 감성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바다같이 더 풍부하고 넓은 감수성으로 발전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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