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 - 두번째 이야기, 행복한 어른 만화
김동화 글 그림 / 행복한만화가게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빨간 자전거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과부아줌마랑 홀애비 아저씨, 할머니를 여윈 할아버지, 이혼한 딸을 둔 할아버지, 70이 훌쩍 넘은 비슷한 연배의 할아버지 세분, 욕쟁이 할머니, 욕쟁이 할머니의 손녀, 우체부 총각에게 흰손을 흔들어주는 아줌마,  마을이 이뻐 기차에서 내린 아가씨... 그 많은 사람들의 속 사연까지 모두 배달해주는 우체부아저씨 아니 우체부 총각.. 나는 그 우체부 총각이 참말 좋습니다.

빨간 자전거가 오면 사람들은 편지이전에 기쁨을 배달받습니다. 편지 이전에 따뜻함을 배달받습니다. 편지 이전에 행복을 배달받습니다. 우체부 총각은 편지를 전해주고 행복을 받습니다. 편지를 전해주고 기쁨을 받습니다. 편지를 전해주고 그들의 상처를 받아 옵니다. 그들의 상처를 행복으로 동여메주고 기쁨으로 돌려주는 사람이 바로 빨간 자전거를 탄 우체부 총각입니다. 아니 사실은 우체부 총각이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진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들 스스로가 우체부 총각만 보면 용기를 내어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것도 같습니다. 우체부 총각, 빨간 자전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나또한 그에게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 따뜻함으로 행복에 겨움으로 차고 넘치는 눈물을 흘릴뿐입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울어보았습니다. 마음아파서 울기보다 너무 따뜻해서 울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울었습니다.

얼마전 mbc 즐거운 문화읽기라는 프로에서 이 책을 소개한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첩 한 귀퉁에 메모를 해놓았습니다. 꼭 사서 봐야지..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다음에서 연재를 하더군요! 그냥 온라인으로 무료로 볼수도 있었지만 메마른 내 마음에 눈물을 내리게 한 감사의 마음으로 책을 샀습니다. 책은 침대머리맡에 있습니다. 언제든지 내게 행복을 전해줄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행복하고 따스한 이야기 잘 배달해주시길 바랍니다. 꽁지머리 김동화님이 우체부 총각을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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