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억속으로..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께]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 우상이였던 삐삐를 다시 만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나의.. 책을 다 읽고 난 뒤 책의 뒤에 그러게 언니가 갖고 있는 책 목록을 잘 살피고 또 책속의 책으로 자리잡혀 있는 린드그렌 선생님의 여러 작품을 구입하였습니다.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을 비롯하여 [꼬마백만장자 삐삐],[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 [엄지소년닐스] 등의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집어들은 책이 [내이름은 삐삐롱스타킹]

삐삐는 뒤죽박죽별장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사실 혼자는 아니죠! 말 한마리와 원숭이 닐슨씨와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옆집의 아니카와 토미도 빼놓으면 안되겠지요? 삐삐의 엄마는 오래전 돌아가셨고 아빠도 항해중에 사라졌으니 삐삐는 고아나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늘 배에서만 생활에서 숫자를 잘 세지도 못하고 글을 읽는것도 서툴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삐삐는 참으로 불쌍한 아이구나! 라고 생각할수 있겠죠? 그러나 삐삐는 단한번도 우울에 빠져있던날이 없답니다. 만일 삐삐가 시무룩하게 앉아있다면 아마도..놀꺼리를 찾지 못해서 이겠죠? 놀꺼리를 찾지 못하는 날도 음..뭐..대략 가뭄의 콩나듯이일겁니다. 삐삐와 함께 있으면 동네 쓰레기를 줍는 일까지도 즐거운 일이자 놀이가 되버리니 놀꺼리가 없는날이 없겠죠? 지난 주말에는 시골 엄마네 다녀왔답니다. 집앞에 개천이 흐르는데 엄마가 거기서 쓰레기를 주우시고 계시더라구요 부러진 플라스틱 그릇, 세제통 등등..웬지 삐삐와 함께 [발견가] 가 되신 엄마 같아서 한참을 혼자 웃었답니다. 이책에는 도둑도 나와요! 아..이렇게 살벌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기대에 가득차 읽었는데 역시나 삐삐였습니다. 특유의 겁없음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처음으로 땀흘려 번돈의 기쁨까지 도둑에게 안겨주는 그런 씩씩한 삐삐였습니다. 

어릴때는 아~ 나도 삐삐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 나도 삐삐처럼 힘이 세었으면 좋겠다! 나도 삐삐처럼 나무를 잘 탔으면 좋겠다! 뭐 이런생각으로 삐삐를 대하고 부러워하고 좋아했는데 지금은 삐삐의 그 이쁜 마음씨가 보여서 더 좋아졌답니다. 아무래도 하나님이 삐삐는 혼자 사니까! 스스로를 잘 지켜내야하므로 그렇게 기운센 힘을 주셨고 또 혼자 살때 먹는거랑 입는거랑 잘 해야하니까 금화도 많이 주신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는 꼭..엄마 아빠와 헤어져 살아야하는데 하나님이 삐삐를 택했는지도  모르죠! 삐삐는 강하고 씩씩하니까 잘 이겨낼수 있을꺼라고!! 만일 아니카가 뒤죽박죽 별장에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해보세요!! 옥탑방의 유령때문에 아마 하루도 혼자서는 살수 없을껄요!

앞으로도 삐삐는 우리 가슴속에서, 추억속에서, 아니 현재에도 꿈을 주고 희망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친구로 자리 잡리 잡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서만 이 삐삐의 용기와 사랑을 간직하는것이 아니라 이담에 태어날 내 자녀에게도 삐삐를 전하렵니다. 그럴려면 책을 잘 보관해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