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평점 :
지난 4월말, 시험이 끝나고 무분별한 책읽기를 하고 있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들 또는 사람들이 좋더라! 하는 책들을 적어놓고는 닥치는대로 사들였다.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하기에 다 읽을 자신도 없으면서 말이다. 그 중엔 빠빠시 새책들도 많지만 대부분이 헌책방에서 1000원 또는 1500원을 주고 산 중고책들이 대부분이다. 얼마전 읽은책이 [아내의 상자], [나의 자줏빛 소파] 이다. 이 두책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소통의 문제 일것이다. 혼자만의 세계에 갖혀 세상을 향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내의 상자의 그녀는 정신병원으로 가고, 자줏빛 소파의 그녀는 체념을 한다. 그리고 여기...하치의 마지막연인의 마오... 그녀는 하치를 만난다. 소통하는 법을 잃은 사람들에게 그나마 이책은 사랑을 통해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는것이 아닐까
마오는 중학교 3학년이다. 그녀의 집은 소규모 종교단체 비슷한것이였고 할머니는 교주쯤 되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날 그녀에게 유언을 남긴다. [너는, 머리가 이상해지든지,아니면 그림을 그리게 될거다. 아무리 애원해도, 여기의 뒤를 이으면 안돼.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이상해질 거니까. 그림은 괜찮다. 지금 이대로는 안 돼. 굉장히 멀어. 그 열쇠는 인도에서 온. 음 그러니까, 그 훌륭한 개의 이름.... 하치공, 그 래, 하치라는 아이한테 있어, 너는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 될거다] 라고 ..마오는 얼마 안있어 정말로 그 운명의 상대 하치를 만나게 되고 그와 동거에 들어간다. 아름다운 성관계, 나른하지만 행복한 일상, 그리고 그림 그리기..마오는 이 그림그리기를 [상자정원요법]처름 자기의 상처를 몇번이나 드러내 주었다고 하였다. 그녀는 하치와의 마지막 여행을 통해서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완성해나간다. 그리고 그녀는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 되서 하치와 이별을 하게된다.
소통한다는것..누구와? 글쎄.. 우리는 정상적인 사람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일컫는듯하다. 그렇다면 요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 또는 그녀들은 비정상이라는걸까.. 그만큼 현대 사회가 함께하기 보다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이거나 또는 물질만능주의에 눌려 인간 자체의 존재는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나또한 그런 사람중의 하나였다. 내안의 문제들로 꽉차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구원을 받은듯 세상의 중심에서 살고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그렇다면 소통 단절의 해결 방법은 사랑?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지. 어쨋든 이 책에서 소통의 단절이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 되었고 이제 세상과 소통하는 마오의 모습이 희망적으로 비쳐졌다는 점이 나를 기분좋게 하였다. 글쎄 여느 연애소설이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자하는 책이였다면 하치와마오는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더라! 라는 결론을 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하치가 떠나줌으로써 마오가 하치의 마지막연인으로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것..바로 바나나 글의 특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