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달팽이 식당을 읽고 이런 식당이 있었으면 했다. 나의 마음도 읽어주고 하루에 딱 한 팀만을 위해 정성껏 요리를 준비해주는 식당! 그 팀을 손님으로 받기 위해 먼저 무엇을 위한 상차림인지 특별히원하는 음식이 있는지 묻고 얘기 나누는 그런 식당!

 

그런데 그런 식당이 있었다. 과거형이다. 대학로에 한정식집 "담아" 라는 곳이 있었는데 하루에 딱 두팀만 예약으로 이뤄졌다. 점심팀과 저녁팀. 4~8명 밖에 받을 수 없는 테이블이 딱! 하나인 식당이었다.

미리 전화를 걸어 원하는 음식을 얘기하고 재료비와 수고비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원하는 음식을 해준다. 이 요리를 해주는 요리사는 자신을 향연가라 불렀다.

"즐겁게 음식을 만드는 마음을 지닌 사람" 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과거형으로 말한 까닭은 그 식당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딱 두팀만 받던 그 모습은 사라져서 이다.

현재는 조금 자리가 넓은 곳으로 옮겨 테이블도 꽤 되고 20여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예약제로 이뤄지며 그 팀의 식성과 행사의 성격을 고려해 음식을 만들어준다.

작년 장사익 선생님께서 생일 잔치를 지인들과 그곳에서 한 모양이다.

장사익 선생님께서 직접 써서 향연가에게 주신 "꽃" 이라는 글귀가 꽃같이 곱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dama_s>

 

이 마음 이대로 한팀 한팀 정성껏 대하는 그녀, 향연가의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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