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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고든은 레코드 가게 '챔피온쉽 비닐'을 운영하는 30대의 노총각이다. 노총각이라고는 해도 같이 지내는 여자친구도 있고, 음악광이기 때문에 현재 직업에도 그런대로 만족하는 편이다. 함께 일하는 배리와 딕 역시 엄청난 음악광들인데, 각종 음반과 노래의 제목, 순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등,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팝뮤직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느슨하게 삶을 즐기던 롭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닥쳐왔다. 오랜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 로라가 갑작스레 이별을 선언하고 집을 나간 것이다.
게다가, 꼴사나운 늙은이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롭의 삶은 순식간에 불이 나간 암흑 세계가 되어버리고, 그는 번번이 여자들에게 차이기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개탄한다.

로라를 향한 그리움에서 벗아나지 못한 롭은 결국 지난 4명의 여자친구를 찾아 나선다. 자신이 차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롭은 자신의 삶과 태도에 조금은 문제가 있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생활은 조금씩 변해가는데...

5명의 여자에게 차인 남자가 자신의 연애 생활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자신의 성격과 태도를 고친다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는 방정맞은 출시제 때문에 까딱하면 그냥 흔한 연애담이겠거니 하고 지나치기 쉬운데. 감독이 스티븐 프리어즈고 주연이 존 쿠잭이라는 것에 감을 잡고 용케 빌려 본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아니. 그냥 지나친다면 평생 후회할 작품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주인공이 자신의 지나간 연애를 돌아 본다는 것은 겉모양일 뿐이고. 속을 들여다보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는 감독과 제작자. 그리고 각본가의 음악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풀어놓은 음악 백과사전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대사속에서는 끊임없이 70.80.90년대를 망라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름들과 앨범 제목들이 쏟아지므로 왠만큼 음악을 듣는 사람이 아니고는 이게 노래제목이나 가수 제목인지도 모를것이다.

결국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제대로 즐기려면 음악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야 된다는 얘기가 되는데. 아마도 이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난제인 듯하다. 더없이 매력적이고 즐거운 영화지만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도태되는. 오직 음악팬들만이 즐길수 있는 영화니까 말이다.

특히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음악광들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하여 테잎에 녹음한 뒤 선물을 한다는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신성한 행위인지를 설명하는 부분 같은 것은 스스로 녹음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무릎을 탁 칠정도로 공감을 하게 된다.

음악을 좋아하시는가. 그렇다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놓치지 마시길.

 

 

요즘 존쿠삭을다시보게된다..

저수지들의 개들에서는 어찌..그리 뚱띵이였는지..

지금의 이매력..정말..끔찍하게 멋지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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