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늘의 언어 - 하늘문을 여는 열쇠
김우현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7년 7월
평점 :
내가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은 대학교 4학년때부터이다. 대학교 3학년때 가장 친한 친구가 군대에서 죽고 그 후로 삶의 방향을 잃어버려 헤매고 있을 때 신앙이 내게 힘이 되었고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UBF(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고 삶을 피폐하게 했던 문제들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UBF는 일대일 성경공부를 지향한다. 가르치는 교사는 목자이고 가르침을 받는 애기신자는 목동, 그 윗단계는 제자 이다. 나를 예수님께로 이끈 목자 K 님은 삶의 굴곡이 많이 분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신앙이 뜨거웠었다. 반면, 나는 낙천적인 성격에 우유부단하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신앙생활도 뜨겁기 보다는 미지근했다. 목자님은 늘 "뜨겁든지 차갑든지 하라" 며 혼을 내셨다. 그러던 중 나를 교회 방송실로 부르더니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라고 시켰다. 나는 이 분이 왜이러지? 하면서 기도를 하였다. 그러더니 나에게 방언 달라고 기도를 하라고 강요를 하였다. 나는 방언이 무엇인지도, 방언이 왜 필요한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저 달라고 기도를 하고는 있지만 간절함은 없었던것 같다. 그 분은 내게 화를 내고 기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혼을 내셨다.
내게 10여년 동안 방언은 이런 것이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 강요하는 바람에 사람 기분만 상하게 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러데 지난 가을 수련회에서 기도를 하는 중에 방언에 대한 소원이 생겼다. 1시간이 넘는 기도를 내 이성으로 하고 있자니 녹초가 되었고 목은 목대로 쉬어버린 것이다. 방언으로 기도하시는 분들은 뜨겁게 오래도록 기도의 세계로 깊어지는데 나만 붕~ 떠있는 기분이었다. 깊은 기도를 하고 싶어졌다. 하나님과 만나는 기도를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내 이성이 대체 방언이 무엇이기에를 외쳐댔다. 그래서 읽은 책이 하늘의 언어였다. 책을 읽으면서 감격적인 눈물이 흘러내렸고 방언의 역사가 얼마나 대단한지도 보게 되었다. 성령의 역사는 꼭 방언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목사님의 설교에서 "성령의 역사는 지금껏 지니고 있던 경계가 풀리는 순간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성령 체험이다" 라고 한적이 있다. 나는 교회에서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교회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가까워지면 말이 나고, 괜시리 피곤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 다니는 교회로 정한 후 새신자 인사를 할 때 "저희 부부는 과도하게 친절하게 하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먼저 나서서 인사하고, 교회에서 수, 목, 금, 일을 보낼 정도로 친교하느라 바쁘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체험이다. 내 안에 들어오지 마세요 라고 했던 경계가 풀어진 것이다.
하늘의 언어를 읽으며 방언에 대한 소망이 더 깊어졌고 묵상과 혼자만의 기도 시간을 통해 "아베베베베" 정도의 방언을 한 것도 같다. 그런데 사탄의 역사였는지 혼자서 기도하는 시간이 살짝 무서웠다. 이러다가 내가 미치면 누가 나를 제자리로 돌려주나... 겁이 난 것이다. 성령을 온전히 의지해야하는데 내 이성이 이성너머의 것들을 자꾸 끌어당겼다. 이 책을 읽은 후 <고맙습니다. 성령님>과 <왕의기도>를 읽었다. 여러 성령 체험들을 하며 질병과 마귀를 향한 선포기도도 하지만 아직 방언을 자유롭게 하지는 못한다. 갓피플 식구들에게서 일어났던 그 성령의 역사를 나도 체험해보고 싶다. 책을 다시 읽으며 이번에는 미칠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온전히 주님께 나를 맡기며 깊은 기도의 세계로 빠져들어야겠다. 주님! 저도 방언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