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0년 영국의 한 병원에서 숨을 고르던 작가
"나에 대한 어떠한 전기나 글도 쓰지 말라"
그러나 지켜지지 않은 유언...

영국 정보부 M5
"종종 공산주의 모임에 참석한다는 제보가 있다."
스페인 내전에 의용군으로 참전하고
정치적 에세이를 주로 썼던 그를 위험인물로 감시한다.

하지만 그들이 애써 무시한 진실..
하루 17시간 접시닦이
10시간 석탄줍기
일부러 전전한 구빈원,여인숙,유치장,공중병원..
'언젠가는 이 셰계를 더 철저히 탐구하고 싶다.
지금은 가난의 언저리까지밖에 보지 못한 것 같다.'

경찰 간부를 그만두고 스스로 선택한 밑바닥 생활..
낮은 곳으로 간 이유..
영국령 버마(미얀마) 경찰 간부였던 24살의 조지 오웰..
어느 날 참관한 사형 집행..
대영 제국 식민지 평범한 경찰이 포착한 버마 사형수..
"나는 그 순간까지 몰랐다.."
끌려가면서도 비 고인 웅덩이를 피해 가는 발걸음..
"의식 있는 한 인간을 파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남자는 우리와 똑같이 살아 있다."
"부당한 권력으로 인간이 인간을 억압해선 안 된다."
그가 작가가 되기를 결심한 순간이었다.

미국 해외 정보국-30개국 언어로 번역 배포 지원
1948 미군정-외국어로는 최초로 우리말 번역
나폴레옹-스탈린
스노볼-트로츠키
상징이 많은 풍자소설 '동물농장'
동물농장으로 무명작가에서 벗어난 '조지 오웰'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당하는 미래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작품 '1984' 

머리로만 글을 쓴 하얗디 하얀 손이 아니었기에,실천이 앞선 이의 글이었기에
감동이 앞서는 책읽기였다.

참조EBS다큐멘터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비시선 156
함민복 지음 / 창비 / 199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천적 그리움과  긍정적인 밥 한그릇으로 사람 마음을 알싸하게 만들다가도 자본주의의 주련으로 키득거리게도 만드는 시인의 재주..

산문집 <미안한 마음>을 푹 빠져 읽고는 시인의 시가 궁금하였더랬다.순서가 어찌 되었건 이렇게라도 시인의 시를 천천히 읽던 3일의 밤마다 좋은 시를 만난다는게 기분좋은 나날이었다.그리고 매일 밤 꿈에 나는 시인이 산다는 강화도에 찾아가 고욤을 따 먹기도 하고,긍정적인 밥을 같이 먹기도 하였다.

가난한 삶을 산 시인은 결국은 자신의 부정정신을 시 속에 털어놓고 싶어한다고 한다.그의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아 그의 부정정신은 잘 모르겠으나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쯤에 닿아 있다는 그의 시의 세계..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알 것 같다.그리고 그의 시 세계가 달빛에 점점 더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그 경계에 피는 꽃들,공중에 떠 있는 흙담장에 피는 꽃들을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당신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를 당연히 만나고 싶어한다.아무리 바빠도..)

2.전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어떤 남자라도 전화 걸 줄은 안다.)

3.당신과 데이트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건 데이트가 아니다.)

4.당신과 섹스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를 만지고 싶어한다.언제나!)

5.다른 여자에게 한눈판 남자라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남자가 거짓말해도 될 만한 구실 따위는 세상에 없다.)

6.술기운에만 당신을 찾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당신을 진실로 좋아한는 남자는자신의 판단력이 말짱할 때 만나고 싶어한다.)

7.결혼 이야기를 피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사랑은 정절 공포증을 치유해 준다.)

8.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은 그 말뜻 그대로다.)

9.갑자기 연락을 끊었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가끔은 당신이 알아서 끝내야 할 때가 있다.)

10.그를 독차지 할 수 없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당신의 사랑이 자유롭지 않다면,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니까.)

11.당신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한다.)

이런 말들이 많이 있다.남자를 쫓아다니던 여자가 마침내 그 남자의 평생 배필이 되었다거나,가끔 섹스만 하는 여자를 2년 동안이나 개똥처럼 대하던 남자가 결국 그녀의 헌신적인 남편이 되었다거나,섹스 후 한 달이나 전화를 안 하던 남자가 다시 전화를 해서 후에 둘이 행복하게 잘산다거나,유부남을 사귄 여자가 마침내 그 남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다거나.....

우린 당신이 이런 말은 듣지 않기를 바란다.이런 이야기는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니까.이건 단지 보통의 경우를 벗어난 예외적인 것일 뿐이다.


'그렉 버렌트'가 누구냐?
<섹스&시티>의 스토리 컨설턴트였다.
<섹스&시티>의 유일한 청일점 작가였는데

<섹스&시티>의 유능하고 아름다운 여자 작가들이 남자들의 습성을 전혀 모른 채 자신에게 반하지도 않은 남자에게 스스로 면죄부를 주어가며 그 남자의 전화,사랑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다 못해 이 책을 내었다.

미국과 우리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나쁜 남자를 많이 만나본 나로선 정말 이런 책이 10년전에 나오지 않은 게 한스럽기까지 하다.

나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 가리는 법과 나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 뻥 차주는 법까지 알았겠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나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를 가려서 뻥 차주거나 나에게 반한 남자를 만나는 일만 남았는데,..참으로 그게 제일 어렵다.

그렉!나에게 반한 남자도 하나 보내주면 안될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호 캐비닛을 지키다
스스로 캐비닛이 되어버린 남자 이야기..

아는 동생에게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류쯤'이란 말을 먼저 들었던지라 '흠 그래? 어디 한번 읽어봐 주지..' 거의 팔짱 끼고 한 발 건들거리는 맘가짐으로 읽기 시작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에서나 봤음직한 정색을 한 뻥들과 최인호의 '이상한 사람들'에서 봤던 이상한 사람들이 잘 버무려져 있는 글이다.

"무서워요.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견딜 수 없는 시절은 없어요.

그런 시절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까지 살아 있지도 않을 거예요
우리는 행복한 기억으로 살죠.
하지만 우리는 불행한 기억으로도 살아요.
상실과 폐허의 힘으로 말입니다." 
삭게되거나 변형된 기억으로 기억하는 '메모리 모자이커'

그래도 고양이로 변하겠다니 말이 되나,하고 당신은 여전히 빈정거릴 것이다.빈정거리지 마라.그것은 불과 몇 시간 정에 내가 한 말이다.빈정거리는 것은 현실에 아무런 도임이 되지 못하며 우리 삶의 어떤 불행도 구원하지 못한다.그러니 고양이로 변신하는 주문이나 묘약,혹은 특별한 비법을 알려죽 게 아니라면 제발 좀 닥치고 있어라.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고양이로 변신하는 마법뿐이니까.
'고양이로 변신하고 싶은 남자'와 고양이로 변신시켜 줄 수 있다는 '마법사'

고통은 계량화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시간을 잃어버림으로써 어떤 고통을 얼마나 겪었는지 모른다.그러니 그녀가 자살을 선택한 것은 너무나 성급한 일이라고 말해선 안 될 것이다.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의 통장 잔고가 충분히 남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자신의 삶을 복원할 충분한 잔고 말이다.그 말을 못 해준 것이 내내 후회가 되었다.어차피 내 말 따윈 도움도 안 됐겠지만.
시간이 사라지는 '타임스키퍼'

그래서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그들은 언제나 쓸쓸하고 외롭게 지낸다.
.
.

"다시 태어난다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습니까.
아니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습니까?

"저는 이 폭력적인 이분법의 세계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남자 여자 모두의 완벽한 성기를 가지고 태어난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

 

그래서 그들은 침묵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언어로 위장하여 다가오는 가식과 가짜 친교와 가짜 친절을 모두 거부한다.
자신이 외계인의 후예라 믿는 '외계 무선통신 회원들'

".
 .
아름답고 행복한 나는 모두 족어버리고 이 밀리미터 나사를 돌리는 나만 지겹고도 지겹게 오래 사는구나."
.
.
그녀는 아주 오랬동안 울었고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안고 있었다.아주 조그마한 손을 가진,안개꽃 같은 여자였다.
.
.

자신의 무덤을 보는 사람은 드물어요.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 집을 짓기 전에
먼저 자신의 무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무덥을 본 사람은
삶을 고귀하게 여길 줄 알거든요.
자신의 분신이 7번이나 죽고 그 7번의 죽음마다 직접 화장해야 했던 '샴쌍둥이'여자

실로 무수한 판타지형의 인간 군상,인간種 심토머들이 나오지만
그 판타지형 인간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한는 인간 군상,병리현상들을 작가의 놀라운 성찰 끝에 좀 더 정색하고 소설화 했을 뿐이다.

'은희경'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이 <새의 선물>이라는 작품이었고 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었다.'새의 선물'을 읽으면서 이런 독특한 시선의 글도 있구나 싶어서 그 후로 '은희경'의 작품은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인데 같은 소설상 수상작인 <캐비닛>을 읽으면서도 독특한 시선,독특한 발상을 느꼈고 '김언수'의 작품도 앞으로 챙겨 읽을 것 같다.아울러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들도 같이...
문학동네 소설상의 수상작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시선의 작품들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팅 더 테이블
대니 메이어 지음, 노혜숙 옮김 / 해냄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
Sex & the City를 사랑하였는가?
가끔 들르는 사랑하는 레스토랑이 있는가?
홍대의 그런 클럽이 아닌 지인들과 (말그대로 사교계의)클럽처럼 다니는 레스토랑이 있는가?
MoMa를 사랑하는가?
뉴욕을 사랑하는가?
정성스런 서비스를 감사하게 받을 줄 아는 사람인가?
서비스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인가?
사업을 하면서 '사람'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는가?

위의 질문에 단 하나라도 YES 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뉴욕에서 각기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11개의 레스토랑(그 중에는 공원 안 핫도그 매점도 있다.)을 운영하는 레스토랑 사업가 대니 메이어의 자서전? 또는 경영실용서?
시덥잖은 자서전 그리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책인 경영실용서의 성격을 띄고 있으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신문에 신간 소개가 나왔을 때 저자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몇가지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눈에 팍팍 들어오면서 바로 내 책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음식점이 하나 뜨면 체인점을 내거나 많은 권리금을 받고 다른이에게 넘기는 게 제대로 된 사업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대니 메이어의 레스토랑들이 뉴욕에서처럼 컨셉 하나 안 바뀌고 10년을 넘게 운영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이 책을 읽고 나는 또다른 꿈을 꾸어본다.언젠가 나만의 컨셉을 가진 제대로 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노후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