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가난 - 살림의 그물 11
E.F. 슈마허 지음, 골디언 밴던브뤼크 엮음, 이덕임 옮김 / 그물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조금만 벌고, 조금만 소비하고..
책을 읽는 내내 그럴 수 있으리라, 그러리라 다짐했지만
책을 덮고 나서 지금 나의 모습은 부끄럽고 한심하기 그지없다.
갖고 싶은 것, 읽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은 넘치고
그것을 위해 아둥바둥 돈을 벌어야하고...
 
한동안 이 책을 쳐다보지도 않을 듯
그건 이 책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많은 죄책감을 들게 하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키코 사태, 펀드의 몰락, 미네르바 논쟁..
다들 개인의 탐욕에서 비롯된 그리고 그 탐욕들이 불거져서 생긴 것들이다. 정당하게 땀 흘려하는 노동이 아닌 돈으로 돈을 낳기를 원하고 돈으로 돈을 만드는 직업(쓸모 없을지도 모르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왔던 것일까?
일련의 사태들을 비난하는 나조차도 내 소소한 탐욕들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고 이런 내 모습에 죄책감이 든다.
 
조금 덜 읽어야할까? 조금 덜 눈에 넣어야 하는 걸까?
그러나 다시금 내리는 결론은 조금 더 부지런히 읽고, 조금 더 부지런히 생각해야 할 것이며, 조금 더 실천해야겠다는 것!
조금 더 내려놓음을 이야기하는 책에서 '능동적 책읽기' '능동적 숨쉬기'를 깨달은 조금은 이상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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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1 강풀 순정만화 3
강풀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매섭게 추운 겨울날 그것도 한 해의 마지막날 이 책을 읽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역시 난 잘났어 으냐냐) 단지 너무 울음을 참아 머리 아프고 가슴이 뽀개질것 같아 힘이 들 뿐!
 

 헐리우드 영화의 영향이 컸을까?

 로맨스 그레이, 노년의 사랑하면 멋진 은발의 백인 노신사와 우아하게 머리를 틀어올린 캐서리 햅번쯤 되는 백작부인 느낌이 나는 지적인 백인 노부인의 사랑을 떠올리곤 했다. 그런 내게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영화 <죽어도 좋아>의 억세디 억센 사투리 쓰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 (그것도 육체를 마구 탐하는?)는 조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이전까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은 생각해 본 적 없고, 주변에서 노년의 사랑이라 입에 올리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추문에 가까운 '나이들어 왠 주책이야?' 란 생각을 절로 하게 하는 것들이었다.

 

 사랑하는 이와 같이 살겠다고 보따리 임을 이고 가는 할머니의 모습은 외람된 말이지만 상당히 귀여웠고, 연신 '죽어도 좋아'를 외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섹스신은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내 주변 혹은 내가 늙은 후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해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던 듯,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작가 강풀 역시 <죽어도 좋아>를 얘기한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육체적으로 적극적이었냐 아니었냐 정도?

 

 한살,두살...열아홉살...서른살..쉰살..환갑..일흔살..

 우린 나이란 틀에 너무나 많은 걸 가두고 살고 있다. 특히 사랑이란 단어는 더욱 나이란 틀에 가두고 살고 있는 듯 하다. 노년의 사랑이란 단어는 틀에 가두다 못해 꽁꽁 숨기고 덮어 두다 요 몇년 들어 새삼 꺼내어 빛도 쬐어주고, 물도 주고, 사회적으로 담론화 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현상에 영화 <죽어도 좋아>와 강풀의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많은 기여를 했다 본다.

 

 서른셋..서른 넷..

 옆구리는 마구 시리고 속절없이 나이만 먹고 있다. 세상에서 좋아하는 국이 단 두개 떡국, 미역국인데 둘 다 나이 먹는 것과 연관되어 있고, 매년 설과 생일날 아침이면 두 그릇, 세 그릇 떡국 미역국을 마구 밀어 넣는 나를 보며 우리 엄마는 구박을 늘어놓기 일쑤다 '어디 가서 한 놈 좀 물어와봐. 아무 생각없이 너가 지금 그게 목구멍에 넘어가냐?' 솔직히 무지 잘 넘어가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떡국 미역국은 왜 한자리에서 세그릇 이상 못 먹을까 너무 안타까우며, 나는 단지 꿈 꿀 뿐이다. 서른 다섯..마흔..쉰..일흔... 속절없이 나이 먹는다 하더라도 그 언젠가 송이뿐 할머니처럼 이쁘고 가슴 뻐근하며 눈 감는 순간까지 심장이 뜨겁게 팔딱일 사랑 언젠간 또 하리라......... 끊임없이 꿈 꾸다 보면 그 꿈이 이루어질 날 있겠지? 있을까나? 있을거야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 앙드레 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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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이미지북 - 빨강머리 앤 100주년 공식 기념판, 루시 몽고메리 추억의 스크랩북
엘리자베스 롤린스 에펄리 엮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기록과 보관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던 책읽기







박정희 대통령을 쐈던 총은 어디 있을까 - 유종필(국회도서관장)

얼마 전 미국의 각종 도서관 및 유관 기관들을 방문했을 때 안내해 주었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한국인 직원 선애 에반스씨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스미스소니언은 지금 링컨 탄생 200주년 전시회 준비로 한창 바쁜데, 갑자기 한국의 일이 생각났어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당시 쓰였던 총, 그가 입고 있었던 피 묻은 옷, 술병과 술잔, 기타 소지품 등등이 잘 보존돼 있나요? 지금 저희가 준비하는 것들이 링컨과 관련한 그런 것들입니다. 한국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중요한 것들이 무관심 속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아, 벌써 10·26 30주년이구나. 그런데 과연 그런 유물들은 지금 보존돼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보존상태는?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군인들이 그 유물들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혹시 그 귀중품들을 단순히 '증(證)1, 증2, 증3'으로 처리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만일 어떤 상태로든 현존한다면 이제라도 보존처리를 하여 그 엄청난 역사적 유물들을 30주년인 올해 국민 앞에 전시하면 어떨까?

역사가 짧은 미국은 '오늘도 하루 지나면 역사가 된다'는 인식이 투철하다. 그들은 수천 년 된 유물이 없음을 한탄하지 않고 '지금 여기 작은 것'부터 모아 보존하고 전시한다. 스미스소니언만 해도 남북전쟁 때 장군이 신었던 군화·총칼·군복·계급장·훈장 등등 별의별 것을 다 모아서 볼만하게 전시해놓고 있다. 가로 10m 정도로 큰 미영전쟁 승리 기념 성조기는 소멸 직전 8년간 200여억원을 들여 온갖 과학자들이 참여해 보존처리를 하여 최근 일반에 공개했다.

대통령들의 유물은 전국에 산재한 대통령도서관에서 국민들과 만난다.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 도서관에는 백악관 책상을 비롯해 집무실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재클린이 여러 나라로부터 선물받은 화려한 장신구들은 미국의 힘과 함께 케네디-재클린 부부의 세계적 인기를 말해준다. 프랑스의 앙드레 말로 문화부장관이 모나리자 그림을 직접 가져와 전시할 때 지방시가 디자인하여 선물했다는 핑크빛 드레스는 흥미와 함께 세월의 무상함과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다.

국가기록원에는 미국 독립선언서 초고와 마그나카르타(대헌장) 등이 잘 보존 전시돼 있으며, 세계 도서관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의회도서관 역시 구텐베르크 성경 초판과 링컨이 대통령 취임식 선서 때 손을 얹었던 성경(오바마도 사용)을 비롯하여 진기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뉴지엄(Newseum·뉴스박물관)에는 신문 방송의 뉴스와 관련한 온갖 컬렉션들이 있다. 총에 난사당하여 벌집이 된 취재차량은 기자 출신인 필자의 뇌리에 지금도 생생하다. 3개층 정도를 터서 만든 커다란 벽에는 9·11테러 당시 세계 각국의 신문 1면을 붙여 놓아 당시의 충격을 증언하고 있다. 200여개의 전 세계 신문 속에는 한국 신문으로는 유일하게 조선일보가 끼어 있어 눈길을 끈다.

링컨 탄생 200주년 전시회에는 그 유명한 게티즈버그연설문 자필 초고와 행복하지 못했던 영부인 메리 토드의 청보라색 벨벳 드레스 등이 전시될 것이다(필자가 방문했을 때 한창 보존처리 중이었다).

스미스소니언의 대중문화 담당 큐레이터는 오늘도 할리우드에 들락거리면서 배우들의 장신구와 옷·구두·모자 등을 수집하고 있으며, 의학 담당 큐레이터는 아기 기저귀까지 주워 모은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이처럼 기록·수집·보존·전시의 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500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내일이면 역사가 될 귀중한 유산의 가치를 모르고 흘려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일들은 더 늦기 전에 누군가 해야 하는데, 그 '누군가'는 당연히 국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2008년은 박경리 선생, 이청준 선생이 타계한 해이기도 하지만 <빨간머리 앤> 출간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그래서 초겨울께 공식 <빨간머리 앤 100주년 기념판>이 출간 되었었고, <빨간머리 앤>이라면 두루두루 책이며 DVD타이틀이며 가지고 있음에도 책사냥꾼 아련양은 덥썩 샀더랬다. 이 책은 그 100주년 기념판에 속해 있는 책이다.

 솔직히 뭐 별거 없다.

 시쳇말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민 다이어리 정도일 뿐이다.

 몽고메리 여사의 일상의 메모들이 적히 노트, 노트 사이사이 말린 꽃들, 파티 초대장들이 붙어 있는데 이런 잘 꾸며진 다이어리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지 않나?

 그럼에도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이 위의 시론처럼 우리는 내일이면 역사가 될 귀중한 유산의 가치를 모르고 흘려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네들은 별것 아닌 것도 잘 보존 보관해 두었다 결국엔 역사의 귀중한 자료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는 그러했다. 망자의 물건은 모조리 태워 저승 가는 길에 보태 주어야 했고, 망자의 물건을 가지는 것은 귀신 붙을까 싶어 왠지 꺼림직한 것이었으며, 격변의 근현대를 살아내야 했기에 그 과정에 많은 것을 세우고 또 그만큼 부수고 버려는 것이 당연하고 헌것을 고치는 것보다 반짝반짝 새것이 최고인...

 그러했기에 박정희 대통열을 쐈던 총은 어디 있을까란 질문을 이제서야 조용히 던지고 있고, 우리 나라 최초의 영화 <아리랑>의 필름은 아직도 못 찾고 있으며, 가수 이미자 선생은 그 많은 앨범을 내고도 자기 자신의 앨범을 몇장 가지고 있지 않단다. 그런 문화가 지속되고 100년 후 박경리 선생을 이청준 선생을 기리려는데 제대로 된 자료 하나 없다면 그 낯부끄러움을 어찌해야 할까?

 오늘의 나, 오늘의 당신..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삶은 아닐지라도 100년 후엔 역사가 될 중요한 날들을 살고 있을지니 제대로 보관, 보존, 기록하여 후세에 부끄럽지 않을 그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이 책도 결국 소중한 책읽기였단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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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집으로 가는 길..
영화 <집으로..>의 영향이었을까?
아니면 '집'이라는 단어 자체의 안온함 때문이었을까?
처음 제목만 듣고서는 아주 서정적인 글인 줄 알았다.
그래..
작가의 고향의 언어가 구술문화기에 문장 자체는 참 아름답다.
이리도 잔혹한 전쟁터의 얘기가 이리도 아름답다니..
삶이 아이러니 하듯이 참 아이러니하다.

책표지에 무기를 들고 있는 웃음 없는 소년..
역시나 책표지에 적힌 글..
'전쟁이 시작된 그때..나는 겨우 열두 살이었다.'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소년병(小年兵) 얘기이다.
힙합을 좋아했던 평범한12살 소년이 전쟁에 휘말려 2년을 소년병으로 지냈던 작가의 얘기..
물을 마시는 것보다 살인이 더 쉬웠던 작가의 지우고 싶은 2년 그리고 그 후 재활을 다룬 얘기..
아직도 지구상에 30만의 소년병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한다.
그중의 과연 몇명이 그 전쟁에서 살아 남을 것이며,그 살아남은 이 중 과연 몇명이 이스마엘처럼 저런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분노를 심어주고,웃음을 앗아가고,마약을 먹여가며 살인광으로 만드는 어른들...
내가 그들에게 직접 총검을 쥐어준 것은 아니나 전쟁터의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알면서도 아무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참 부끄럽고 그 아이들이 안쓰러워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는 것이 솔직히 힘이 들었다.

신문사 북섹션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 보았다.
구술문화에서 자랐기에 이야기를 하는 것에 어렵지 않았고,
기억력이 좋아 수년이 지난 일이지만 생생히 기억하기에 글을 더 잘 쓸 수 있었다고..
그러나 그 좋은 기억력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어두운 과거를 평생을 안고 살아야하기에 어쩔 수 없는 저주이기도 하다고..

책의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있다.
동네에 이야기꾼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신다.
어떤 사냥꾼이 있는데 숲에 원숭이를 잡으러 갔다
그리고 한 원숭이를 발견하였는데 원숭이 왈
'나를 죽이면 네 어머니가 죽게 될 거야. 나를 쏘지 않으면 아버지가 죽게 될것이고..'
할아버지가 물으신다.
"너희라면 어찌하겠니"
아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작가가 대답한다.
일곱살 때 나는 이 문제에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
하지만 엄마 마음을 상하게 할까봐 아무에게도 얘기하지는 않았다.
내가 만약 사냥꾼이라면,나는 그 원숭이를 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가 뭔지 아는가?
그래야 다른 사냥꾼들이 다시는 똑같은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 란다.
책은 이 문장을 끝으로 덮여진다.
나는 이 한 문장으로 참았던 눈물을 쏟아야했다.

아직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문득문득 그 때의 기억에 괴롭다는 작가..
책뒷표지의 작가의 웃음을 보며 그래도 조그마한 안도감을 느낀다.
'이런 웃음을 찾았다면 너는 최소한 상처를 혼자만 안고 사그러져 가지는 않겠구나..' 

이 책은 누구나가 꼭 한 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의 수익금의 일부는 유니세프를 통해 전 세계 소년병들에게 저런 웃음을 찾아준는데 쓰인다니 될 수 있다면 꼭 구매해서 읽어봐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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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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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신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를 당연히 만나고 싶어한다.아무리 바빠도..)

2.전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어떤 남자라도 전화 걸 줄은 안다.)

3.당신과 데이트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건 데이트가 아니다.)

4.당신과 섹스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를 만지고 싶어한다.언제나!)

5.다른 여자에게 한눈판 남자라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남자가 거짓말해도 될 만한 구실 따위는 세상에 없다.)

6.술기운에만 당신을 찾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당신을 진실로 좋아한는 남자는자신의 판단력이 말짱할 때 만나고 싶어한다.)

7.결혼 이야기를 피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사랑은 정절 공포증을 치유해 준다.)

8.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은 그 말뜻 그대로다.)

9.갑자기 연락을 끊었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가끔은 당신이 알아서 끝내야 할 때가 있다.)

10.그를 독차지 할 수 없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당신의 사랑이 자유롭지 않다면,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니까.)

11.당신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한다.)

이런 말들이 많이 있다.남자를 쫓아다니던 여자가 마침내 그 남자의 평생 배필이 되었다거나,가끔 섹스만 하는 여자를 2년 동안이나 개똥처럼 대하던 남자가 결국 그녀의 헌신적인 남편이 되었다거나,섹스 후 한 달이나 전화를 안 하던 남자가 다시 전화를 해서 후에 둘이 행복하게 잘산다거나,유부남을 사귄 여자가 마침내 그 남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다거나.....

우린 당신이 이런 말은 듣지 않기를 바란다.이런 이야기는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니까.이건 단지 보통의 경우를 벗어난 예외적인 것일 뿐이다.


'그렉 버렌트'가 누구냐?
<섹스&시티>의 스토리 컨설턴트였다.
<섹스&시티>의 유일한 청일점 작가였는데

<섹스&시티>의 유능하고 아름다운 여자 작가들이 남자들의 습성을 전혀 모른 채 자신에게 반하지도 않은 남자에게 스스로 면죄부를 주어가며 그 남자의 전화,사랑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다 못해 이 책을 내었다.

미국과 우리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나쁜 남자를 많이 만나본 나로선 정말 이런 책이 10년전에 나오지 않은 게 한스럽기까지 하다.

나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 가리는 법과 나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 뻥 차주는 법까지 알았겠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나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를 가려서 뻥 차주거나 나에게 반한 남자를 만나는 일만 남았는데,..참으로 그게 제일 어렵다.

그렉!나에게 반한 남자도 하나 보내주면 안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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