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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가난 - 살림의 그물 11
E.F. 슈마허 지음, 골디언 밴던브뤼크 엮음, 이덕임 옮김 / 그물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조금만 벌고, 조금만 소비하고..
책을 읽는 내내 그럴 수 있으리라, 그러리라 다짐했지만
책을 덮고 나서 지금 나의 모습은 부끄럽고 한심하기 그지없다.
갖고 싶은 것, 읽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은 넘치고
그것을 위해 아둥바둥 돈을 벌어야하고...
한동안 이 책을 쳐다보지도 않을 듯
그건 이 책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많은 죄책감을 들게 하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키코 사태, 펀드의 몰락, 미네르바 논쟁..
다들 개인의 탐욕에서 비롯된 그리고 그 탐욕들이 불거져서 생긴 것들이다. 정당하게 땀 흘려하는 노동이 아닌 돈으로 돈을 낳기를 원하고 돈으로 돈을 만드는 직업(쓸모 없을지도 모르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왔던 것일까?
일련의 사태들을 비난하는 나조차도 내 소소한 탐욕들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고 이런 내 모습에 죄책감이 든다.
조금 덜 읽어야할까? 조금 덜 눈에 넣어야 하는 걸까?
그러나 다시금 내리는 결론은 조금 더 부지런히 읽고, 조금 더 부지런히 생각해야 할 것이며, 조금 더 실천해야겠다는 것!
조금 더 내려놓음을 이야기하는 책에서 '능동적 책읽기' '능동적 숨쉬기'를 깨달은 조금은 이상한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