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할 일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공연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막 들면서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일단 째고 -_-; 보러 갔다. 결론은? 잘했다 ㅎㅎ 어차피 뉴런 transfection은 내일 해도 되는 것이고 내일 랩미팅 시간에 발표해야 할 논문은 아직 반 정도 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리 까다로운 것이 아니므로 관록과 노련미로 후다닥 읽을 생각이다. (이러다 날림으로 발표하면 안되는데...)
전부터 클래식에 막연한 관심이 있어서 학부때도 챔버 (그 땐 그렇게 불렀다) 공연은 몇 번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 악기 다룰 줄 아는 사람들 너무 부럽다. 시대적, 지역적 요인으로 생각 되지만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피아노 말고 악기 다룰 줄 아는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클래식에 관심 가질 수 있는 계기도 없었고. 흠... EQ를 높일 기회가 없었던 게 항상 아쉬웠지만 앞으로 조금씩 들어보려고 한다. 아직도 가끔 바흐와 헨델 중 누가 음악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였더라 하며 헷갈리기도 하고 --; 슈트라우스,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멘델스존, 리스트, 말러, 슈베르트, 쇼팽, 모짜르트,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등등 작곡가는 또 왜 이렇게 많은 것이며 어느 시대 사람이고 유명한 곡들은 어떤 것이 있고 또 유명한 연주자는 누가 있는지를 생각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엄두가 안 나기도 한다. 공부해야지. '공부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거 어디서 들었던 말이더라?
P.S. - 신경세포인 뉴런의 전시냅스(pre-synapse)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단백질로 피콜로, 바순, 오보에가 있다. 누가 처음에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하고 나서 이름을 그렇게 붙이기 시작하니까 이후에 발견되는 것들도 그렇게 따라간다. 다음엔 어떤 것들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