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이벤트가 있다. 한 권 이상 구입시 알사탕 300개, 두 권 이상 구입시 적립금 2천원.

책 살 때마다 알사탕이 우두두두 떨어지는 환상적인 광경을 떠올리며 주문, 주문.

하지만...

 

알사탕 다운받기를 클릭하는데 넌 이미 받았기 때문에 받을 수가 없다고 튕겨내는 알사탕. 헉...

나한테 왜 이러니.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 수가.

알사탕 너님의 노예로 산 지 10년인데, 역시 노예 따위는 이렇게 갑자기 이유도 없이 내침 당하고 버림받고 이러는 것인 거니.

(알라딘 이용한 지 10년, 알사탕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어서 말은 안 되지만 머 대충)

 

배신감에 휩싸여 다시 이벤트 페이지로 가봤더니, 왜 이제야 [계정당 1회]라는 글자가 이렇게 눈에 크게 들어오는 거냐 ㅜ

처음 주문했을 때 받은 300개가 끝이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난 그저 알사탕에만 설레어 다시 주문을 날린 거였다.

웃긴 건 주문조회를 하면 알사탕 받으라고 계속 뜬다는 거. 니가 안 준다며. 못 준다며. 그러면서 왜 자꾸 받으래. ㅡㅡ

역시 노예 따위는 이렇게 막 약올림 당하고 갈굼 당하고 이러는 건 거니.

 

이딴 괄시를 받으면서도 난 오늘도 알사탕이 폭탄으로 떨어지는 책을 장바구니에 홀랑 집어넣고 재빠르게 주문을 했다.

자고로 노예란 글자 제대로 모르고 제 몸 축나는 줄도 모른 채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나같은 노예가 최고인 것이야.

솔로몬 노섭처럼 브래드 피트가 와서 날 구해주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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