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9일 금요일, 철수는 오늘

흔히들 변덕스런 봄 날씨를 여자의 마음에 비유한다. 
여자에 대해서 좀 아는 것 같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상상력사전>에 '물결처럼'이란 항목을 할애한다.
그는 여자들의 마음이 물결처럼 파상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여자들의 기분은 잘 변해서, 금세 헤헤 웃는 걸 봤는데 돌아서면 저조한 상태로 우울한 낯빛을 하고 있다.
그러면 남자들은 당황해서 어떻게 빨리 문제를 해결해서 여자의 기분이 더 저조해지려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열감기가 났을 때 열난다고 해열제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약을 먹으면 발열은 그치겠지만, 약은 다른 한편으로는 몸이 세균을 태워 죽일만큼 뜨거워지는 것을 방해한다.
열감기가 나면 우리는 해열제를 먹지 않고 오히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땀을 푹 흘린다.
이열치열.
그제서야 감기는 저보다 더 뜨거운 몸의 주인으로부터 슬그머니 물러난다.
베르베르는 남자들에게 여자들 마음도 그렇게 다루라고 충고한다.
그러니까 저조한 기분을 보이는 여자가 심연까지 추락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사실 여자가 불평을 할 때는, 남자보고 자기가 추락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다.
여자는 그저 자기 말을 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여자는 자기가 내려갔다가 바닥을 딛고 다시 올라오는 그 경험의 증인을 원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너무 성급하게 군다.
그들은 자기들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겪는 그런 현상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걸 입증하고 싶어한다.
사람이 어찌 밀려드는 물결을 막을 수 있을까.
남자가 여자기분의 자유낙하를 막는 것은 진정한 재상승을 막는 것이기도 하다. 

철수는 오늘... 물결처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우리들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상승기를 맞으면 우리는 인생이 늘 승승장구할 것처럼 오만하게 굴기 쉽다.
그러다가 물결이 하강곡선을 그리면 바닥에 떨어질까봐 안달을 하게 된다.

베르베르의 충고는 이렇게 이어진다. 

"하강과 발열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애를 태우며 걱정하지 않아도 대개의 경우 내려갔던 것은 다시 올라오고, 뜨거워진 것은 다시 차가워지게 마련이다.
걱정해야할 것은 오히려 아무리 아파도 열이 나지 않는 몸, 그리고 기분이 한결같은 여자이다."

http://www.imbc.com/broad/radio/fm4u/musiccamp/opening/index.html?list_id=459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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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자기가 내려갔다가 바닥을 딛고 다시 올라오는 그 경험의 증인을 원한다. 

이런 말.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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