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밀란 쿤데라. 대화라기보다는..; 그는 얘기하고 나는 듣겠지.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태백산맥]의 염상진. 그의 삶 중 단 하루라면, 지리산에서 고립무원 끝에 자결하던 날을 꼽을 수 있을까? 오로지 신념 하나에 온 몸을 불태웠던 순수한 열정을... 정말 사랑했다. 시대가 달라 신념의 형태도 달라졌지만, 나는 내가 믿는 어떤 것을 위해 내 삶을 온전히 바칠 수 있을 것인지... 그럴만큼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나 한지... 아직도 모르겠다. 사람이 살면서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뭔가를 가슴에 품는다는 것 자체가 아주 고결한... 행복일텐데.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딱히 기억 안 나는데... 낚였다기보단 예상보다 '훨씬 더' 별로라서 읽다 만 책으로는 [공중그네]. 여기서 웃어라, 하고 억지부리는 거 같아서 정말 읽기 괴로웠다. 읽던 도중에 덮어버린 책으로 유일하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현대 한국정치: 이론과 역사 1945-2003]
사회과학책 치고는 아주 감성적인 표지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쓴 책 표지로 문은 잘 어울리고 또 뻔해 보이지만, 생각해보면 의외로 많지도 않은 것 같다. 문을 가로지르며 촘촘하게 쓰여진 책제목도 좋고 상하단으로 바짝 붙여 끄트머리가 잘리도록 박은 숫자도 예뻤다. 대체로 여백이 많고 색깔을 많이 쓰지 않으며 똑 떨어지는 표지를 좋아한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이런 디자인도 좋다. 요샌 추리물을 잘 안 봐서 내용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는데 표지는 정말 아름답다. 처음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와.. 하고 탄성까지 나왔다. 표지에 글자가 많은 건 싫지만 이미지가 환상.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제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이상문학상 자체에 대해선 별 생각이 없고. 96년 스무살을 맞으며 방황하던 때에 서점에서 내 나이랑 똑같은 제20회 책이 눈에 띄어서 샀는데, 그걸 시작으로 매년 한 권 한 권, 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상징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오고 있다. 그냥 내 1년을 돌아보고 또 계획해보는 나름의 작은 의식처럼 어느 새 그렇게 됐다. 암튼 77년 1회부터 다 있는데 딱 9회 꺼만 없어서.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틀렸네 하고 그냥 넘어가요. 가끔 재미삼아 하는 짓이라면, [바람의 화원]같은 경우 윤복이 영복으로 적힌 데가 있었는데 오타 그대로 영복을 떠올리며 읽어보는 거. 불쌍한 영복이 잠깐이라도 윤복으로 살아보렴.. 하는 심정으로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2번 이상은 거의 읽지 않는 거 같다. 한 번 읽고나서는 다시 훑어보는 정도지 완독을 반복한 적은.. 음. 왠지 부끄럽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초등학교 때 추리소설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잔인한 장면도 많고 그 트라우마가 꽤 오래 갔기 때문에 권해주고 싶지는 않다. [죽음의 T자]라는 책을 보고 며칠씩 밤을 설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래도 사건해결해 나가는 게 너무 재밌어서 추리소설을 끊지는 못했는데, 암튼 이런 소설은 지가 좋다고 보면 어쩔 수 없지만 굳이 읽어주긴 싫다.^^  

추리소설 말고 당시 용돈 모아서 샀던 책들 중 [별난 가족] [별난 국민학교]라는 책을 좋아했다. 재미도 있었지만, 내 성장과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다는 걸 성인이 되어서도 확인하곤 했던 책. 이걸 꼭 보게 하고 싶..은데 모두 절판이네. 

*[별난 국민학교]는 [별난 초등학교]로 바뀌었다.ㅋ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태백산맥]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보통 그렇듯 작가 위주지 출판사 위주는 아니라서 특별히 없는데.. 책장을 보니까 의외로 마음산책이라는 곳에서 나온 책이 좀 있다. 다 좋았다. '신뢰'라면 인물과사상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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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8 2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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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1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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