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못 시사회와 홈페이지를 통해 벌였던 필름구매 캠페인 결과
37개의 필름을 구입해 전국 51개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디지털 상영 14개 포함).
캠페인 참가자들의 명단을 프린트에 삽입해서 영화 시작할 때 몇 초간 노출시킨다고.
혹시하고 찾아봤더니 내 이름 적힌 필름은 무슨 우연인지 부산에서 상영중이다.  

B-2 부산 / 아시아드 CGV

현재 상영되고 있는 영화의 프린트는 다음 100분의 도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김민아, 김민정, 김민지, 김민지, 김민희, 김병렬, 김병선, 김병화, 김복영, 김상규
김상헌외 19인, 김선복, 김선영, 김선우, 김선필, 김선호, 김선희, 김성현, 김성훈, 김세희
김소현, 김송미, 김송이, 김송이, 김수선, 김수연, 김수정, 김수현, 김숙영, 김순배
김승건, 김승규, 김승리, 김승열, 김아람, 김아영, 김애령, 김양선, 김양희, 김양희
김연숙, 김연우, 김연준, 김연희, 김영례, 김영수, 김영욱, 김영욱, 김영자, 김영주
김영준, 김영호, 김용은, 김용진, 김웅, 김웅남, 김원연, 김원진, 김위자, 김유순
김유재, 김유준, 김윤정, 김윤정, 김윤진, 김윤태, 김은미, 김은주, 김은진, 김은철
김은파, 김은효, 김은희, 김응도, 김의석, 김익균, 김재홍, 김정삼, 김정헌, 김정희
김종욱, 김주남, 김준연, 김지민, 김지민, 김지성, 김지성, 김지숙, 김지아, 김지현
김지화, 김진상, 김진숙(풀이), 김진용, 김진우, 김진철, 김진태, 김창수, 김채린, 김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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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아시아드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아시아드경기장이랑 사직구장 근처네.
사직운동장이라면.. 중고딩 때 자전거랑 롤러스케이트 타러, 또 농구 배구 경기보러 뻔질나게 다녔던 데라
꽤 추억이 많은 곳이다.

중학교 때 롤러 타다 넘어져서 팔에 금이 가 생전 처음 깁스했던 곳이기도 하고
불량배 날라리 언니들한테 얻어맞았던 곳이기도 하고.ㅋㅋㅋ
자기 롤러 타다가 휘청거리는 거 보고 웃었다고
우리를 구석진 데로 끌고 가서 몰아세워놓고는 이따만한 굽이 달린 신발을 막 휘두르며 때렸다. 큭. 
처음엔 날라리 언니 몇 명이었다가 나중엔 남자들까지 우르르 몰려와서 겁도 났던.
암튼 그렇게 좀 맞고나서-_- 큰 탈없이 풀려나 무사히 귀가.ㅎㅎ

옛날 생각 많이 난다... 어릴 땐 지금과 다르게 스포츠에 무진장 열을 올렸었다.
중학교 땐 배구를 좀 더 많이 본 거 같고 고등학교 때는 농구가 그야말로 절정인 시기여서 농구에 완전 빠졌는데
부산에서 경기가 있으면 사직운동장에 애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보곤 했다.
대박경기인 연세대-고려대 매치가 있는 날엔 라디오로 중계를 들으며 교실이 거의 광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우리 반은 전체가 연세대 편인 와중에 현주엽 팬이 딱 2명 있었는데, 아 그 둘의 애처로운 응원이란; 
그 중 한 명이 나와 절친이었는데 농구 중계하는 중에는 눈도 안 마주쳤다.ㅋㅋㅋ 어쨌든 꿋꿋했던 2명. 

그리고 사직에서 농구나 배구 경기 끝나면 곧바로 동래 어디에 있다는 선수들 숙소로 날아가 졸졸졸 정말 많이도 쫓아다녔다.
(극강 귀차니스트인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니 새삼 놀라고 있는)
인기 많던 신진식은 어린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 조곤조곤 농담하는 모습이 의외로 귀여웠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스무살 좀 넘은 애였으니 오빠치곤 귀여운 게 아니라 그냥 그 나이다웠구나 싶다. 
이상민 찾아다니다가 생뚱맞게 서장훈 바로 뒤에 서게 됐을 땐
키가 너무 커서 얼굴쪽은 못 보고, 눈앞에 사람 허리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만.
2차선이었나 4차선이었나, 차가 많이 다니지 않던 그 밤거리를 온통 나같은 여자애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키 크고 운동복 차림을 한 남자만 보면 괜히 소리를 꺄악꺅 질러대고 밤 늦게까지 웅성웅성... 내 참 그러구 다녔다.ㅋ

암튼 영화랑 인연도 닿았으니 저 극장 한 번 가봐야겠다.
거리상으론 멀지만, 익숙한 곳이라 그런지 기분엔 그닥 멀게 안 느껴진다.
아직도 자전거랑 롤러스케이트 타는 데가 있을라나. 참 이제 롤러가 아니라 인라인으로 바뀐지도 오래됐네.

광안리 바닷가와 더불어, 학교 이외에 내 10대 시절을 가장 많이 차지했던 곳.
이번 주말이나 담주 주말이나 돼야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오랜만에 가 볼 생각하니 벌써부터 맘이 설렌다...
고 마냥 들뜰 수 만은 없는 게, 작은연못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구나.
이 날 정서상태.. 널을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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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놀라워라
    from 텅 빈 세상에 2010-04-20 17:38 
    제 이름이 있어서 깜 놀랐어요.  그런데 제가 부산 사람인 게 고려된 건가--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