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20돌을 맞았다.
20년... 말이 20년이지... 대체 20년이라니.
내가 배캠을 처음 들었던 건 아마 1999년도쯤. 벌써 10년이 더 지났다.
그 동안 꾸준히 들었던 건 아니지만 웬만하면 챙겨 듣는 편이었는데,
한동안 또 라디오 하나 듣기 힘들만큼 여유없이 지내다가
지난 가을 어느 날 문득, 배캠이 사무치게 그리워져서 그 때부터 거의 매일 듣고 있다.
진짜 말 그대로 사무치게 그립더라. 배철수의 목소리도, 그 목소리로 전해주는 음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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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배캠에서 요일별코너를 맡고 계신 김태훈, 배칠수, 전주현, 임진모.
19일 특집 1,2부 때 모습이다.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시더라는.ㅋㅋㅋ
여기서 배철수 아저씨만 A형이고 나머지 네 분이 모두 O형이라는데
O형들이 그 동안 상처받은 걸 털어놓자 A형이 거기다 또 상처주고 지적질하셨음.ㅎ
ㄴ3,4부 초대손님은 손석희였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전신?인 젊음의 음악캠프 DJ를 6개월간 하셨었었었다고한다.
그 조곤조곤 단조로운 목소리로 음악 이야기를 하고 농담을 던지는 손석희는 또 다르게 멋졌고.
평소 엿보였던 진실된 모습들이 아주 부드럽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느낌이었다.
노래를 무척 잘하신다고 함... 애창곡은 이글스의 데스페라도.
ㄴ어휴. 두 분 함께한 모습 완전 훈훈해.
ㄴ손석희씨가 배철수 아저씨보다 3살 어리시다고 한다. 음. 3살.;
배철수 아저씨 목걸이 한 모습이 참 멋있다.
(사진: http://www.imbc.com/broad/radio/fm4u/musiccamp/mcamp_photo/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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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는 30주년 어쩌구 이야기만 나와도 어휴, 어휴, 손사래를 친다.
물리적인 나이로 인한 한계는 어쩔 수가 없을 거라고.
그런 말 듣는 순간엔 마음 한 구석이 좀 서늘해지기도 하지만
글쎄.. 또 다른 맘 한 구석엔 30주년까지는 거뜬하실 거 같은.. 감히 확신에 찬 희망도 있다.
어쨌거나 뭐 30주년이고 40주년이고, 그런 게 또 무슨 소용...
미리, 언제까지라고 기한을 두고 싶지도 않다.
30주년이 되는 날이 오면 그 때 가서 마음을 다해 축하하면 될 일.
그저 지금. 좋아하는 목소리를 듣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게 중요할 뿐이다.
마우스 클릭질로 mp3 파일을 띄우는 게 아니라
직접 cd를 걸고 음악을 들려주면서 함께 듣는 DJ 배철수가 있고
시간때우기나 심심풀이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시그널음악부터 온전히 듣기 위해서 시각까지 맞춰가며 듣는 애청자가 있다는 거
현재로썬 그것으로 충분한,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늘 이야기, 오늘 음악에 행복하고
또 내일은 어떤 이야기를 하시고 어떤 음악을 들려주실까
하루하루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서 좋다...
DJ 배철수 그리고 배캠, 사.. 사.. 사... ㄹㅏ ㅇ 사진 잘 봤어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