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강아지 봉봉 2 - 진짜 주인 찾기 낭만 강아지 봉봉 2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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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물상을 탈출한 '번개' 봉봉. 고양이 볼트, 너트와 함께 하는 세상은 모든게 새롭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런 봉봉이 귀찮기도 하지만 늘 챙겨주던 볼트와 너트는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어쩜 봉봉과 똑같이 생긴 것 같아요. 봉봉도 잃어버린 기억과 주인을 되찾고 싶어하는데 고양이 친구들과 어렵기만 한 그 일을 해냅니다. 작가님들이 모두 반려견과 함께 하셔서인지 이야기와 그림 모두 따뜻하게 그려져 둘째 아이에게 읽어주기 너무 좋은데다 아이도 읽는 내내 너무 좋아해요. 오죽하면 "나를 봉봉이라고 불러주세요."라고 할 정도... 특히나 홍민정 작가님의 글에 쓰인 우리말이 어찌나 예쁜지요. 1권에서도 '거슬거슬' '쿰쿰한' '느물느물' 같은 말이 읽으면서도 너무 좋았는데 2권에서도 '아슴아슴' 같은 형용사가 나와요.

봉봉이 냄새와 소리로 세상을 알아가고 있을 때, 아슴아슴 들리는 소리가 있었어.(p.25)

'아슴아슴'은 정신이 흐릿하고 몽롱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래요. 읽을때도 예쁜 이런 낱말들을 아이에게 얘기해주면 아이도 궁금해하고 저도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봉봉에게 안타깝게도 전단지에서 찾던 강아지는 봉봉이 아니었어요. 결국 번개처럼 빠른 봉봉은 볼트, 너트와 다시 함께 하게 되죠. 봉봉이 친구들과 함께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마지막 장면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우린 우리가 주인이야. 내가 내 주인이지. (p.93)


너무 멋진 말이지요? 어쩜 셋 다 진취적인지 너무 기특하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더욱 기대됩니다. 다만 1, 2권 모두 예고 만화가 끝에 실려 있는데 읽기가 꺼려져요. 바로 3권을 읽고 싶어질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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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 왜 울었어?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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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울림을 받았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요새는 어쩜 이리 책표지들이 예쁜지 실제로 보면 주인공인 두 아이와 제목에만 코팅이 된 듯 반짝거린다. 특히나 이 책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듯 멋진 일러스트들이 가득해서 읽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5학년인 딸을 위해 골랐지만 요새 아동문학을 읽는 재미에는 내가 더 푹 빠진것 같다.

 

박현경 작가가 아이들의 고민을 혼자가 아닌 함께 맞대어 해결하며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한 점들이 곳곳에서 엿보였을 뿐아니라, 중간중간 잠깐씩 나오는 지영엄마의 말과 행동들을 통해 워킹맘으로 힘들고 고민했었던 내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위로가 된 부분도 많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고학년 지영이와 강우의 이야기다.

지영이는 외모에 관심도 많고 책도 좋아하지만 가끔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은 엄마와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엄마와 다투고 나온 날 우연히 같은 반 강우를 만나 가까워지며 자연스레 사귀자는 고백까지 받게 된다.

지나가다가 봤는데 너랑 오고 싶었어.

P.36

 

간단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말. 참 풋풋하고 예쁜 모습이라 미소가 지어질 정도였다. 적극적이고 예쁜 지영이의 친구 라희의 고백에도 끄덕없는 강우가 참 멋있었다.

 

둘 사이에 천사가 지나갈 때조차(둘 사이의 말이 없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말하는 유럽 속담이라는데 너무 예쁜 표현이라 기억에 남는다.) 어색하거나 조바심이 일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까워 지지만, 그런 시간도 잠시 뜻밖의 사건으로 강우와의 관계가 멀어지며 지영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며 오해만 쌓여간다. 다행히 일련의 사건들로 둘의 오해도 풀리며 훨씬 어른스러워진 둘의 모습에 기분좋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강우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상처받았을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친구를 배려하고 격려해주는 지영이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강우의 모습을 보며 솔직하고 따뜻한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내 딸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하는 것 같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요즘 초등학생의 이성교제나 지영이의 베프팸처럼 동성 친구들 간의 모습들을 자연스레 살펴보는 재미도 있어 즐겁게 읽었다.

 

본 서평은 잇츠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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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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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입소문이 워낙 좋아 골랐는데 2020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것도 한 몫 했다.

어릴적 화재사고로 언니를 잃고 대신 살아남았다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여고생 유원이의 이야기다.

초반에 유원이와 가족들이 겪었을 시간들이 담담하게 이어졌지만 해마다 언니의 기일마다 각자 겪었을 마음의 힘듦이 자연스레 느껴졌다. 특히 아저씨의 존재는 읽는 장면마다 부담스러웠다.

원이가 수현이와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까지는 조금 재미가 덜했는데 수현이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면서부터는 술술 읽혔다. 원이나 가족들의 모습들이 답답하게 보이는 부분도 많았는데 수현이를 통해 조금씩 달라지는 원이의 모습이 기특하기까지 했다.


"그때, 제가 너무 무거웠죠.  ... 죄송해요. 제가 무거워서, 아저씨를 다치게 해서, 불행하게 해서."


"그런데 아저씨가 지금 저한테 그래요.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P.246)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원이가 그 오랜 시간동안 아저씨에게 가지고 있었던 감정을 표현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더구나 아저씨가 원이에게 해 준 짧은 답을 들으며 아주 나쁜 마음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구나 싶기도 했다.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으로 원이 스스로도, 가족들도, 아저씨도, 수현이와 정현이도 조금은 치유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걸렸지만 원이는 높은 곳에 스스로 설 수 있게 된 것 같아 뭉클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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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홍시뿐이야 - 제12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김설원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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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카페 추천도서로 올라온 것을 보고는 고른 책이지만 역시 창비수상작은 어느 정도 믿고 읽어도 좋은 것 같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책읽기를 시작했는데 쉴 새 없이 순식간에 읽혀서 꽤 놀랐다. 사건들이 어마어마하게 큰 전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몰입감있게 읽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려워진 형편에 남의 집에 얹혀 살기 시작한 주인공 아린은 그 집에서마저 나가야 할 상황에 놓이는데 고등학교 자퇴생의 만만치 않은 홀로서기가 안타까우면서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응원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당분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


딸에게 저렇게 쿨하게 말하고 떠날 엄마가 또 있을까? 홍시를 그리도 좋아하던 엄마, 지인에게 당당하게 아린을 맡기고 떠난 엄마. 아린이 엄마에게 끊임없이 보내는 문자들을 읽으며 담담한 듯한 행동과는 다르게 엄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느껴졌다. 조금씩 사 모아둔 홍시들이 점점 늘어나는 장면에서도 그랬다. 대체아린 어머니는 과연 어디에 계신 걸까? 무슨 일이 생긴걸까?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안전하고 따뜻한 집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보살핌을 준 부모님께 감사함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아린이처럼 극한의 상황까지 몰리는 이들도 있을텐데 나라면 용기있게 생활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에 많은 것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모두 희망을 담고 있어 책을 덮고도 우울하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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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 학교 MS : 구미호 전학생 - 2020년 제8회 스토리킹 수상작 괴수 학교 MS 1
조영아 지음, 김미진 그림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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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문학상 수상작들이 출간될때마다 만족도가 높아 주변에 추천하기도 읽어주기도 하는데, 딸이 고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레 '스토리킹 수상작'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학교에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가 있어 1권을 읽어주었더니 재미있다고 하길래 해마다 출간될 때마다 구매하게 되었다.

판타지 소설을 읽을때마다 작가의 상상력과 창조해내는 세계관에 감탄하는데 조영아 작가님이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얼게를 짜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이름마저 무시무시한 괴수학교에는 다양한 능력을 지닌 괴수 학생들이 있는데 크게 주인공 미오와 같은 구미호, 뱀파이어, 늑대인간, 거미인간이 주로 등장했다.

인간인 줄 알았다가 어느날 꼬리가 자라나 구미호로 '발현'12살 미오가 가족, 남자친구와 떨어져 학교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 변신술의 귀재 뱀파이어 제아, 약초학의 천재 거미인간 소소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실종된 남자친구 수호와 학교에 숨겨진 비밀을 조금씩 파헤쳐가는 모습이 술술 읽혔다.


무시당하던 미오가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가며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도 보이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난관을 자신의 의지로 헤쳐나가려는 의젓한 모습에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들에 기대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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