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너 왜 울었어?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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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울림을 받았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요새는 어쩜 이리 책표지들이 예쁜지 실제로 보면 주인공인 두 아이와 제목에만 코팅이 된 듯 반짝거린다. 특히나 이 책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듯 멋진 일러스트들이 가득해서 읽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5학년인 딸을 위해 골랐지만 요새 아동문학을 읽는 재미에는 내가 더 푹 빠진것 같다.

 

박현경 작가가 아이들의 고민을 혼자가 아닌 함께 맞대어 해결하며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한 점들이 곳곳에서 엿보였을 뿐아니라, 중간중간 잠깐씩 나오는 지영엄마의 말과 행동들을 통해 워킹맘으로 힘들고 고민했었던 내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위로가 된 부분도 많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고학년 지영이와 강우의 이야기다.

지영이는 외모에 관심도 많고 책도 좋아하지만 가끔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은 엄마와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엄마와 다투고 나온 날 우연히 같은 반 강우를 만나 가까워지며 자연스레 사귀자는 고백까지 받게 된다.

지나가다가 봤는데 너랑 오고 싶었어.

P.36

 

간단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말. 참 풋풋하고 예쁜 모습이라 미소가 지어질 정도였다. 적극적이고 예쁜 지영이의 친구 라희의 고백에도 끄덕없는 강우가 참 멋있었다.

 

둘 사이에 천사가 지나갈 때조차(둘 사이의 말이 없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말하는 유럽 속담이라는데 너무 예쁜 표현이라 기억에 남는다.) 어색하거나 조바심이 일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까워 지지만, 그런 시간도 잠시 뜻밖의 사건으로 강우와의 관계가 멀어지며 지영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며 오해만 쌓여간다. 다행히 일련의 사건들로 둘의 오해도 풀리며 훨씬 어른스러워진 둘의 모습에 기분좋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강우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상처받았을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친구를 배려하고 격려해주는 지영이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강우의 모습을 보며 솔직하고 따뜻한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내 딸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하는 것 같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요즘 초등학생의 이성교제나 지영이의 베프팸처럼 동성 친구들 간의 모습들을 자연스레 살펴보는 재미도 있어 즐겁게 읽었다.

 

본 서평은 잇츠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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