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홍시뿐이야 - 제12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김설원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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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주가는 카페 추천도서로 올라온 것을 보고는 고른 책이지만 역시 창비수상작은 어느 정도 믿고 읽어도 좋은 것 같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책읽기를 시작했는데 쉴 새 없이 순식간에 읽혀서 꽤 놀랐다. 사건들이 어마어마하게 큰 전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몰입감있게 읽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려워진 형편에 남의 집에 얹혀 살기 시작한 주인공 아린은 그 집에서마저 나가야 할 상황에 놓이는데 고등학교 자퇴생의 만만치 않은 홀로서기가 안타까우면서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응원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당분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


딸에게 저렇게 쿨하게 말하고 떠날 엄마가 또 있을까? 홍시를 그리도 좋아하던 엄마, 지인에게 당당하게 아린을 맡기고 떠난 엄마. 아린이 엄마에게 끊임없이 보내는 문자들을 읽으며 담담한 듯한 행동과는 다르게 엄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느껴졌다. 조금씩 사 모아둔 홍시들이 점점 늘어나는 장면에서도 그랬다. 대체아린 어머니는 과연 어디에 계신 걸까? 무슨 일이 생긴걸까?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안전하고 따뜻한 집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보살핌을 준 부모님께 감사함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아린이처럼 극한의 상황까지 몰리는 이들도 있을텐데 나라면 용기있게 생활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에 많은 것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모두 희망을 담고 있어 책을 덮고도 우울하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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