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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 - 빅뱅 파괴자들의 혁신 전략
래리 다운즈 & 폴 누네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아직도 애니팡을 하고 계신가요?



  

 2012년 9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모바일게임 '애니팡'. 이 게임의 다운로드건수는 40여일만에 1200만건을 돌파했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 명이 매일 이 게임을 즐겼으며, 그 중 1명은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아이템인 '하트'를 하루 평균 10명의 친구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애니팡의 열기는 사그러들었뿐만 아니라, 제 2의 애니팡을 꿈꾸는 많은 게임들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상은 기존의 기업 종사자들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례였습니다. 이전까지 혁신은 전통적으로는 사치품에서 일반 대중화가 (위에서 아래로)되는 경우, 반대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저가품에서 일반 대중화가 (아래서 위로)되는 경우, 서로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조합해 새로운 영역을 (옆으로)창출하는 블루오션 전략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불과 몇 달, 심지어 며칠 만에 무너뜨리고 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새로운 혁신(서문 p.6에서)' 에 주목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킬러 앱에 대해 처음으로 소개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저자 래리 다운즈와 파괴적인 기술들 사이의 짧아지는 시간 간격에 대해 연구해온 폴 누네스이 바로 그들입니다. 두 저자는 이 새로운 종류의 혁신 현상에 '빅뱅 파괴'란 이름을 붙이고, 백 개가 넘는 세밀한 사례연구를 통해 그 실체를 연구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묶어낸 것이 바로 이번에 리뷰하게 될 『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 』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빅뱅 파괴를 일으키는 방법, 혹은 이로부터 살아남는 생존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빅뱅 파괴의 시대'이다.


 '빅뱅 파괴의 시대'이다. 새로운 파괴자들이 기존의 시장을 공격하고 있다. 위에서도 아니고, 아래에서도 아니고, 옆에서도 아니다. 세 곳에서 동시에 접근한다. 이들은 자기 제품을 잠재적인 성장에 붙들어 매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의 비용을 떨어뜨린다. 그러므로 이들의 제품은 보다 싸고 보다 고객 맞춤형이다. 일부 사용자에게만 맞춤형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용자에게 맞춤형이다. 이것은 단순히 파괴적인(disruptive) 혁신이 아니다. 그야말로 초토화(devastating) 혁신이다. 


-서문 p.15에서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우선 빅뱅 파괴라는 현상을 해부하고 있습니다. 즉, 빅뱅 파괴의 기원 및 진행 상황과 이것이 초래하는 충격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빅뱅 파괴의 원동력은 짧은 시간안에 가격과 성능 면에서 몇 배씩 개선되는 '기하급수적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전략 측면에서 보다 좋고 싸며 고개지향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 측면에서 모든 소비장 계층응 공략하고, 혁신 측면에서 저비용의 실험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결과 빅뱅 파괴자들은 혁신, 정보, 실험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비용의 감소는 급격한 상승과 가파른 하강이라는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상어 지느러미를 닮은)수명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이 수명주기를 기준으로 그 특징과 생존전략을 알려줍니다. 4단계로 이루어진 수명주기의 1단계는 혁신가들의 실험이 이루어지는 특이점 단계입니다. 2단계는 새로운 상품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빅뱅단계입니다. 3단계에서는 빠른 속도로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는 빅크런치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기술과 경험이 새로운 산업의 특이점의 기반이 되는 엔트로피 단계입니다. 저자들은 이런 기회를 잡기위해서 필요한 것은 행운이 아니라 (혁신적)진실을 말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해석하는 지혜, 확보 가능한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지적 능력, 빅뱅 파괴가 일어나기 전에 이를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깨달음은 언제나 늦다.


<http://blog.naver.com/likeselim/220080540082 에서>


 굳이 빅뱅 파괴라는 말을 알지 못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래를 예견했던 책이나 애니메이션, 영화에 비해서 느리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쯤엔 컴퓨터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고, 인간과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영생을 얻는다고도 말합니다. 이처럼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인 동시에 대단히 까다로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경제적인 측면에서 개인과 기업, 사회와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예측은 이제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번영을 위해 개인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익히고 활용해야 할 기술입니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계발해야 할 능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우리가 잊거나 잃어버리게 될 그 무언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함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감,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얻게 되는 지혜와 여유 같은 것 말입니다. 부디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 스쳐지나가는 현재, 쉽게 잊혀지는 과거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는 현명함 또한 우리는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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