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성장의 한계

 

 살충제가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이는 상식이라고 모두들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1962년에 이런 생각을 했다면 화학자와 화학회사들로부터 인신공격과 협박, 심지어 법적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출간하면서 실제로 겪은 일들입니다. 인간의 산업 활동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며, 다양한 생물을 멸종시키고 있음을 납득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웠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과학에 대한 맹신과 경제적 이득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한 당연한 댓가였을까요?

 

  서유럽의 정계·재계·학계의 지도급 인사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결성한 국제적인 미래 연구기관인 로마클럽은 이보다는 온건한 원망에 직면했습니다. 이 클럽의 경제학자들과 기업인들이 경제성장과 과학에 대한 비판의 일환으로 1972년 발표한 보고서 『성장의 한계』는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성서』 『자본론』 『종의 기원』과 함께 세계를 움직인 책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역시 지구의 미래와 기술의 기여도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네이버 백과사전에 발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지구의 모습은 바로 저와 여러분이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성장의 한계』 저자 중 한 명인 노르웨이 미래학자 요르겐 랜더스는 새로이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를 출간했습니다. 40명의 새로운 정치·경제·사회·환경 전문가와 함께 40년 후 2052년의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더욱 정교해진 예측 기술을 바탕으로 깊어진 학문적 연륜을 지닌 저자가 바라본 2052년의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하지 않은 이는 없을 겁니다. 그럼 책의 부제처럼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장의 한계, 그 후 40년

 

  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지속적인 증가, 갈수록 제구실을 못하는 세계적인 환경관리, 악화하는 산호초 파괴, 원시림의 지속적인 감소를 바라보며 남몰래 근심했다. 나는 원시림, 수억 년에 걸친 생물학적 진화 결과를 보여주는 그 조용하고 시간을 초월한 종(種)의 보고(寶庫)를 사랑한다. -p.23에서

  

 이 책은 저자가 『성장의 한계』를 출간하고 40년이 흐르면서 겪은 절망감을 고백하면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대응이 너무 느려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후 수십 년간 이루어진  불만족스런 대응은 저자에게 확신만을 심어주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실망하지 않고,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용감하게 미래를 관측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책은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다른 미래 예측과의 비교 과정을 꼼꼼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 책의 주요 메시지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단기적인 초점은 장기적인 행복에 필요한 현명한 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게 만든다.

 

·세계 인구는 갈수록 도시화하며 그 자체를 위해 자연을 보호하려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은 피해를 본다.

 

·중국은 승자가 되고 신흥대국은 진전을 이루며 나머지 국가는 여전히 가난하다.

 

·2052년의 세계는 분명 균일하거나 평평하지 않다. 다섯 지역의 정서와 조건은 크게 다르다.

 

-부록 p.512~513에서

 

 

 더 나은 미래는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40년 후의 미래는 지금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오직 현재이기에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미래를 바꾸려면 현재를 바꾸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현재를 바꾸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여기가 바로 많은 이들이 좌절하는 지점입니다. 왜 이토록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은 힘들기만 한 것일까요?  그렇지만 변화가 더디다는 것에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처럼 느리지만 꾸준한 노력이 결국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우리는 믿고, 실천해야 합니다.

 

 바로 어제(3월 23일) 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환경보호 캠페인 '지구촌 전등끄기(Earth Hour)'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150여 개국 7천 개가 넘는 도시에서 참여한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로 절감되는 전력량이 약 692만7000Kwh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기후변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가 약 3131톤 감축되는 양에 해당하는 것으로 어린 소나무 112만 716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집니다. 이러한 우리의 조그마한 노력이 전지구적으로 확산될 때, 자신의 예측이 틀리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할 말이 딱 하나 더 있다.

내 예측이 틀리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우리는 함께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p.507 맺는말에서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3-25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