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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계발서의 진화

 

 자기계발서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이자 성공에 대한 우리의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나타내주는 지표하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자기계발서에 바라는 수준 또한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자기계발서는 다양한 형식을 선보임으써 대처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자기계발서는 데일 카네기와 스티븐 코비로 대표할 수 있는 '잠언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도출해내는 삶의 공식을 전달하는 형식이야말로 오랜 세월 자기계발서의 표준이었습니다.

 

 전문적이고 딱딱한 이론서를 벗어나 다음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스토리 텔링 기법을 사용한 '셀픽션(selfiction, self-help+fiction)'이었습니다. '마시멜로 이야기'와 같이 셀픽션은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으면서, 쉽게 그 핵심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살펴보게 될 『콰이어트』는 독특하게 논픽션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논픽션으로 살펴본 내향성의 모든 것

 

 논픽션 형식의 자기계발서의 등장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이 형식의 특징은 저자가 기자와 같은 입장(혹은 실제로도 기자입니다.)에서 취재와 조사, 실험과 체험을 통해서 책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가 같은 입장에서 함께 체험하고, 생각함으로써 보다 열린 자세로 문제를 바라보게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수전 케인은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가 되었지만,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이 성공의 걸림돌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을 이용해 오히려 직업적 성공을 거둔 후, 그녀는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를 증명하기로 하고 연구와 저술 끝에 7년만에(비공식적으로는 어른이 된 후 줄곧 작업한 셈이라고 합니다.) 이 책 『콰이어트』를 출간하게 됩니다. 오랜 집필 과정을 보상해주듯이 이 책은 내향성에 대한 역사적 탐구를 시작으로 내향성과 외향성의 비교, 내향성에 대한 문화, 내향성을 이용하고 극복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내향성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브라이언 리틀 교수(p.313)였습니다. 로빈 윌리암스의 유머와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모두 갖춘 그의 활발한 강연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그는 캐나다의 큰 저택에서 아내와 살며, 고독과 집필을 즐기는 내향적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브라이언 리틀 교수를 통해서 저자는 내향성을 지닌 사람도 얼마든지 외향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성격 또한 지켜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시형 박사의 연구와 비교해 보자!

 

 이 책을 읽어갈수록 이와 비슷한 주장을 담은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기억을 더듬고,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겨우 그 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힐링 전도사로 거듭나신 이시형 박사님의 『자기대로 삽시다』입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천명의 보통사람과 2백 여명의 저명인사를 인터뷰와 조사해서 한국인의 성격문제를 규명한 책입니다. 『콰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이 책은 내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저자 자신은 정작 외향성이라는 점과 한국 사회에서는 오히려 내향성이 성공의 열쇠라는 출판 당시(1997년)로서는 도발적인 주장이 흥미롭습니다. 두 권을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내향성과 본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 책은 선천전인 재능과 마찬가지로 성격 또한 우리가 타고날 때부터 부여받은 것이라 말합니다. 선천적인 재능도 열심히 갈고 닦을 때 빛나는 보석이 되는 것처럼, 내향성 또한 축복이자 재능이며 우리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위대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음을 저자와 책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조용한 가운데 모든 것을 이루는 세상의 모든 내향성들이 이 책을 읽고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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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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