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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ㅣ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로 인생을 바꾼다?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 길을 발견한 이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수많은 위인들이 책을 손에서 놓지않았음을 어려서부터 배워왔고,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독서는 치열한 입시경쟁을 지나 취업전쟁, 승진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저 자신 평균 독서량을 뛰어넘는 책을 읽어왔다고 자부하지만, 취미나 자기계발,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도구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독서의 가치는 충분할지 몰라도 언제부턴가 저는 그 이상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언가를 찾기위해 최근에는 독서에 관한 여러 책들을 뒤적거리며 해답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신간평가단으로 만나게 된 이 책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는 저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배송 관계상 조금 늦게 읽게 되었지만, 주말 시간을 할애에서 차근차근 읽었고, 이제 그 인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소설의 형식에 사례와 원칙을 버무리다!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례입니다. 이지성님과 함께 이 책을 공동집필한 정회일님은 독서를 통해 가난과 병마를 극복하고, 영어공부 6개월만에 영어강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영어학원을 운영하면서, 강의와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저자의 생생한 사례는 소설 속 멘토로 등장하는 정해일군의 삶에 투영되어 생생한 사실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실화의 사실성에 체계적인 독서 과정을 제시하는 것은 이지성님의 독서원칙입니다. 홍대리는 무조건 두 권 읽기(p.50), 도전! 100일 33권 읽기(p.59), 자기분야 전문서 100권 읽기(p.139), 100일 동안 CEO 10인 만나기(p.209) 과정을 통해 독서를 체화하고 인생의 궤도를 바꾸는데 성공합니다. 책은 그가 최종단계인 1년 365권 읽기(p.232)에 새롭게 도전하며 끝을 맺습니다.
소설의 이야기 중간중간에는 독서 코칭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생기는 궁금증 또한 친절하게 해결해줍니다. 부록으로 독서 과정마다 읽어야 할 도서들을 제시해서 독서 초보자들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여러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단 한 가지가 빠져 있어서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체계적인 독서 방법론이 아쉽다...
이 책이 독서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독서를 생활화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 점은 높이 살만합니다. 한 해 평균 독서량이 10권 남짓한 현실에서 저자의 주장은 충분히 공감 가능합니다. 이 책이 놓치고 있는 점은 자신이 읽은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분명 1년에 365권의 책을 읽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365권의 책을 읽기만 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취미 활동이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이 독서 과정을 통해 어떻게 인생을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빠져있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모티머 애들러는 『독서의 기술』에서 평범한 우리가 그리스 철학자보다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만, 그들보다 나은 책을 쓰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초보자라면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를 통해 독서를 습관화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후에는 독서를 통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