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흔든 특허전쟁 승자는 누구인가 -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AcornLoft
정우성 지음 / 에이콘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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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의 위기는 전쟁을 갈구한다. 유형의 그리고 무형의(intangible)...

 

  무형의 전쟁인 특허전쟁은 국경이 아니라 '경쟁의 경계선'을 획정하여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과정이다. 상대방의 절멸을 통한 '독점'보다 시장의 안정적인 '분점'에 목적이 놓이기도 한다.

 

  지은이는 2011년 4월,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포문을 연 특허전쟁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진영의 '반 구글 전쟁(Anti-Google War)'으로 규정한다. 애플동맹이 노린 것은 실은 구글이었고, 삼성전자는 구글의 방패막이로 동원된 종속변수이다. 그들은 삼성전자와 사이에서가 아니라 구글과 사이에서 경계선을 긋고 싶었던 것이다. 탁견이다. 지피지기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싸움의 복합적 맥락을 점검하지 못한 채 호기롭게 확전의 승부수를 띄웠지만, 스스로 내린 닻은 자만심의 덫이 되고 말았다. 소송과정을 통하여 디자인특허에 대한 통합적 이해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었다. 표준특허전략은 그것이 '양날의 검'임을 깨닫지 못하는 한 가장 무딘 칼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전기문학과 정우성'으로 불렸다는 글쓴이의 역량은 책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무협지처럼 읽힌다. 다만, 강조와 중언부언의 '경계'가 이따금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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