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 17
음악지우사 엮음 / 음악세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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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쪽 사이에, 말러 교향곡과 가곡을 계통적으로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관통시킨 것은 대단히 탁월!

1그룹: 교향곡 1번(성악 없음, 1884~1888), ˝탄식의 노래˝(1880 초고),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1883~1885). 말러가 지휘자로 살아갈지, 교향곡 작곡가로 생활할지, 가곡 작곡을 위주로 할지 음악적으로 ‘방황하는 젊은이‘였던 시기.

2그룹: ˝소년의 마술 뿔피리˝(1892~1898), ‘3부작‘이라고도 불리는 교향곡 2, 3, 4번(모두 성악 있음, 1888~1894, 1895~1896, 1899~1900). 2번에서 부활을 동경했던 말러는 3번에서 꽃과 인간의 소리를 듣고 마지막에 천사의 이야기를 듣는다. 4번에서는 죽음의 신 하인의 춤 뒤에 천국 생활의 근사함을 노래한다. 가곡을 융합한 교향곡 작곡가라는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낸 시기. 유대계 작곡가였던 말러는 3번과 4번 작곡 사이, 1897년 봄 가톨릭으로 개종하였고 니체 영향도 받았다. 예컨대, 교향곡 3번 4악장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윤창(輪唱)이라 불리는 가사가 알토 독창으로 등장하는데, 처음에 가곡으로 썼던 음악을 교향곡으로 사용한 것(참고로, 김문경 님은 4번에서 이미 뤼케르트 시절의 징후가 예견되었다 하여 이를 빈 시절 중기 3부작에 함께 붙이심).

3그룹: ˝뤼케르트 시에 의한 5개 가곡˝(1901~1903), ˝죽은 아이들을 그리는 노래˝(1901~1904), 또 ‘뤼케르트 교향곡‘으로 불리는 5, 6, 7번(모두 성악 없음, 1901~1902, 1903~1904, 1904~1905). 말러 작품 중 가장 Wien적이라고도 하는 곡들.

4그룹: 교향곡 8번(성악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천인교향곡˝;;; 1906~1907), ˝대지의 노래˝(1907~1908).

5그룹: 교향곡 9번(성악 없음, 1909~1910)과 미완성곡인 10번(1910. 말러는 1911 사망).

결국 성악을 좋아하고 가곡풍 선율을 선호했던 말러도 오케스트라만의 순수 기악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주기적으로 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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