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평점 :
예약주문


추천 권유도 5


선생의 이야기를 읽거나, 듣다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영 안 좋은 경우가 왕왕 있다.

그것은 아마도 빈틈이 없는 논리와 막히지 않고 술술 풀리는 말씀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왜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선생의 말씀을 읽거나, 듣다보면 그간 잊고 살았던 나의 무식함을 자각하게 해 주기도 하지만 그 무식함을 스스로 보충하게 만들어 도전하게 만들지만 이내 그 높은 벽을 

인식하고는 곧바로 좌절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짜증이 난다

하지만 선생의 작품에 손이 자주 가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 수업으로 명명된 본 작품의 내용 역시 기존에 그 분이 가지셨던 기존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마지막을 정리하고 계시다.

작품에서 여러 말씀을 하고 계시지만 유언처럼 하신 말씀 중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는 말씀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구절이었다고 생각한다.

 

서평이 짧아 그분에 대한 존경심이 낮거나 그분의 가르침이 가벼웠다고 지레짐작하지 말고 선생을 아는 많은 이들이 본 작품을 직접 읽으며 작품 행간에 숨겨진 그분의 숨결을, 그분이 남겨진 이들에게 하시려고 했던 말씀을 직접 파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선생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시려 했던 기프트를 찾으셨으면 합니다.

 

- 풀을 뜯어먹는 소처럼 독서하라.

- 덮어놓고 살지 말라. 왜냐면 우리 모두 덮어놓고 살고 있거든, 덮어놓은 것을 들추는

  게 철학이고 진리고, 예술이야. 우리 시대가 감쪽같이 덮어놓고 있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나그것은 죽음이네......죽음이란 주머니 속에서 달그락거리는 유리그릇.

- ‘()’이란 하늘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는 것으로, 나의 운은 항상 남의 운과 연결되어

  있기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면 예외 없이 좋은 운이 들어온다.

   ---> 태어난 것 자체가 엄청난 운이다. 운 나쁜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다.

   ---> 그리스적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 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것.

   ---> 인간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도,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세계가

         있다.

-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지혜의 출발이다.

- 인간이 노력할 수 있는 세계에 운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

- 질문이란 자기 모순적이고 연약한 인간이 미스터리한 세계와 대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며 내가 낮선 타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 두려움은 무서움이라기보다는 다른 세계로 확장되기 직전의 긴장과 떨림에 가까웠다.

- 빈자들은 늘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에 이웃의 부탁을 선선하게 들어주는 한편

  부자들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 없기에 이웃을 신뢰하지도 부탁을 들어주지도 않는다.

- 생각을 다루는 인지론’, 실천을 다루는 행위론', 표현을 다루는 판단론인간으로 

  풍부하게 누리고 살아가려면 이 세 가지 영역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 과학과 예술이 대립하는 이유는, 과학은 모든 것을 비인간으로 가정하고, 예술은 

  모든 것을 인간으로 상상하기 때문이다.

- 젊었을 때는 관심이 최우선이었고, 사오십 대는 관찰이고, 늙어지니 관계만 

  남는다.

- 육체의 명료성과 지각의 명료성은 가뭄에 비 내리듯 서로의 상호성으로 몸을 적셔 

  늦지 않게 우리를 지혜의 바다로 이끈다.

- 인간은 지우개 달린 연필이야. 연필은 기억하고 남기기 위해 있고, 지우개는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있잖아.

- 박쥐가 걸리던 코로나도 인간이 걸리고, 닭이 걸리던 조류인플루엔자도 인간이 걸려,

  그럼 무엇으로 짐승과 사람을 구별할까? 그것은 눈물이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이 흘리는 눈물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 인간은 고난을 통해서만 자기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다.

- 신과 생물의 중간자로 인간이 있기에, 인간은 슬픈 존재고 교만한 존재이다. 양극을 

  갖고 있기에 모순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작품을 읽으며 불현 듯 든 생각이 있다아니 정확한 이야기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이야기다.


돌아가신 선생을 비롯하여 김수환 추기경님, 법정스님 등과 같이 한 시대의 사표와도 같으셨던 분들이 살아생전 우리의 민생을 이끄는 정치인들을 향해 따끔한 가르침을 

주신 적이 있었던가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는데 내 기억 속에 없는 것을 보니 - 있었어도 아마 큰 임팩트가 없어 기억되지 못할 수 있다 - 그런 적이 없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마지막 수업은 정작 필요한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주셨어야 하는데....

그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인간으로서의 기본 함량이 부족한 일부 

인간들이 저 잘났다고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 저기 세치 혀를 놀리며 시대의 지식인양, 

서민의 대변자인양 난리치고 있는 아주 우스운 형국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수준 낮은 모습을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으로 착각하고 자신들이 뽑은 정치인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대리 만족하고 있는 한심한 지역구민들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최진석 교수(, 서강대 철학과 교수)라는 분이 최근 집필하신 건너가는 자라는 작품의 35쪽에 보면

유권자들의 책임이 더 막중합니다. 정치는 시민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는 문구가 있는데, 작금의 우리 정치 현실을 더욱 큰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는 자칭 핫 한 인물들을 뽑은 지역구민들이 더 문제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질 낮은 지역 구민들은 함량 미달의 정치인들과 야합해 망언과 수준 낮은 굿판을 오늘도 신나게 벌이고 있지만, 누구도 그런 행동을 질타하거나 자제시키기는커녕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으며 그런 난맥상의 결과가 심화되면 자신에게 큰 이득이 될 것으로 착각한 무리들은 자신들이 법이고 진리인양대다수의 서민 고통은 외면한 채 난맥상을 오늘도 철저히 즐기고 있는 형국이다.

함량 미달 정치인들을 뽑은 지역구민들과 난맥상을 즐기는 이들에게 위에서 언급한 

교수님의 작품 말미에 나와 있는 문구

고삐(철학)를 잡지 않고 현실만 중시하는 태도로는 한 걸음도 건너 갈 수 없습니다.‘

를 전하고자 하는데, 무식한 나도 이 문구는 이해되는데 여의도 멤버들도 이해했으면 한다

여간 내 지역구에 한심한 인간이 뽑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저런 상황에 실망하다 우연히 발견한 참다운 인간 구분 방법에 관한 하나의 팁을 여기에 공개하고자 한다.


최근 모 야구선수 마약류 투약과 관련된 기사를 보다 파악한 사실인데 - 남들은 어찌 

느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소름이 돋았음 - 문제가 된 선수의 문제 의약품 투약 전 모습과 투약 후 체포된 직후의 모습을 비교 해 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또 특정 정치인과 지리한 싸움을 이어가며 네가 틀렸고 내가 맞니 아니니 하고 외치는 어느 인물에 대해 폭로 전, 후의 모습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비교해 보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현재의 이슈 인물의 진실성을 정확히 알려면 해당 인물의 과거와 현재의 인물 

사진을 비교해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한 번 해 보시기를 권유하는 바이다


하지만 문제점이 하나 있다.

워낙 안면이 두꺼워 변화가 잘 감지되지 않는 인간들이다.

매의 눈으로 이들을 살펴보니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잘 웃는다는 특징이 있는데 특히 자신이 불리할 때마다 더욱 잘 웃는다.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사표와도 같으신 분들은 두꺼운 안면의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수업을 하셨어야 한다.

제발 자중하고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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