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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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우리의 상황 속에선 작품과도 같은 사유의 단초를 쉽게 제공하지는

 못 할 것이지만 겨울로 상징될 수 있는 인생의 고비 혹은 고난에 맞서 싸우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과 인생의 이야기였다.

그런 저런 이유로 해당 작품을 선정했으나 당초 기대했던 부류의 작품이 아니었기에 

작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느낌이나 감흥에 대해 크게 기대를 갖지 않고 있었으나 

책장을 뒤적이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문구

추운 계절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공간을 환영하는 법을 배우는 법이다’(121)

라는 문구는 평소 알고 있던 내용이고 사실이기는 하지만 활자화된 모습으로 내 앞에

펼쳐지는 순간 뭔지 모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고, 무엇이든지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도전의식이 발동했다.

해당 작품을 읽으신 분들이 있다면 내가 강조하고 있는 위의 문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해당 문구가 평소와는 달리 큰 느낌으로, 무엇인가 내게 명령을 

내리려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는데해당 문구는 평소 내가 즐겨 입버릇처럼 외치고는 했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문구와 어우러지며 나를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고 

있었다.

 

나의 활력을 더 제고시키는 또 다른 문구를 에필로그 부분에서 확인하였는데 그 문구는

변화는 계속 일어나기 마련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은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다

라고 외치는 저자의 관점이었다.

해당 문구에 대한 중언부언의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느낌적으로 무슨 이야기인지 

모두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변화와 고난을 잘 대처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현재가 언젠가는 과거가

되고, 우리의 미래가 언젠가는 현재가 된다는 것과 함께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일이 

언젠가는 지나간 역사가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처한다면 그 순환을 견뎌낼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성숙해질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내용이 아니지만 잔잔한 물결처럼 울림이 있는 내용이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우리는 겨울나기를 인지하는 법이나 그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백 번 천 번 동의하게 만드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

오히려 수치스럽게 생각하면서 세상이 동요하지 않도록 우리의 겨울나기를 숨기기에 급급하다겉으로는 대범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고통을 삭이고, 남의 고통을 못 본 체한다우리는 윈터링이 찾아올 때마다 곤혹스러워하며 이를 숨기거나 무시해야 하는 

비정상 상태로 치부한다.

완전히 정상적인 과정을 비밀에 부침으로써, 겨울을 견뎌내는 사람들을 결국 발붙일 곳

없는 신세로 떠밀고 실패를 감춘답시고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도록 내몰아온 

것이다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다. 윈터링은 인간의 경험 중

가장 심오하고도 영감에 찬 순간을 경험하게 하고 겨울을 난 이들 안에 깃든 지혜를 

가르쳐 준다.

우리는 겨울을 삶 안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는 우리가 겨울을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낼지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과 동물은 겨울과 싸우지 않는다. 겨울을 우리 모두가 아는 선택의 기로이자, 허물을 벗어야 하는 순간으로 그런 일들을 하지 않으면 해묵은 껍데기가 더욱 견고하게 

신을 뒤덮게 될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큰 느낌은 아니나 잔잔한 사고를 많이 하게 한 작품이다.

 

- 2016,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휘게(hygge)'를 선정했다

  이 덴마크 어휘의 의미는 휘게란 마음 상태의 일종으로 아늑함, 혹은 냉혹한 바깥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위로 하는 소박한 위한으로서의 선회를 뜻한다

- 핼로윈 데이의 핼러윈은 우선 기독교도들이 성인들의 희생을 기념하는 날인 

  ‘만성절’, 즉 핼로우마스의 전야를 의미한다는 뜻으로 그것의 원형은 고대 켈트식 

  이교도 축제인 삼하인(고대 켈트족 축제)으로 삼하인이란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지 못하는 모호한 순간을 짚고 넘어가는 방법으로 

  이도저도 아닌 경계를 기리는 날로, , 기존의 질서를 전복시키는 날로, 역할을

  뒤바꿈으로써 가난한 자가 지배자가 되고 부자가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것을 

  허용하는 오랜 전통과 연계되어 있다.

- 유령들은 핼러윈에서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우리가 유령 이야기를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연약한 욕망, , 이승에서 쉽게 지워지기 싫다는 욕망과는 다른 

  이유에서다. 우리는 이 세상에 크든 작든돈이든 명예든, 어떤 흔적을 남기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유령 이야기는 우리의 그런 욕망 뒤에 숨어 있는 상반된 마음을 반영한다

  바로 죽은 이들이 우리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살아 있는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그들과 함께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소중한 의미들을 잃고 

  싶지 않다.

- 우리 각자의 겨울은 종종 불면증과 함께 오지만, 스스로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여전히 친밀감과 사색, 어둠과 고요함이라는 그 특유의 

  공간에 이끌린다.

- 잠은 죽은 공간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의식, 사색적이고 원기를 회복시키며, 연관성 

  없는 생각과 예기치 않은 통찰로 가득한 의식으로 인도하는 문이다.

- 행복은 우리가 배우는 것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이다. 그것은 어두운 구석으로 

  몰아두어야 하는 우리의 일부, 의도적으로 순진하게 구는 사람이 지닌 부끄러운 

  영역이 아니다.

- 슬픔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 그것은 슬픔을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의 요소로서 

  받아들이는 행위다우리의 경험 중 최악의 경험을 응시하고, 최선을 다해 그것을 

  치유하고자 애쓰는 용기다.

  윈터링은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을 칼날처럼 첨예하게 느끼는, 직관의 순간이다.

- 겨울은 좋든 싫든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는 새로운 외투로 갈아입어야 겨울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 우리보다 먼저 윈터링을 겪은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 선물 교환과도 같다.

- 아동문학에서 눈()은 변화를 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눈은 성인인 보호자가

  쉽사리 무능력해지는 순간을 초래하고, 어린이들이 생존할 수 있을 만큼 민첩하고 

  용감해지는 세계를 불러온다.

  이 아이들이 직면하는 결정적인 전투에서 힘 있는 자는 낮아지고 약자는 강자로 

  떠오른다. 이는 세상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모두 지워지는 한겨울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눈을 일상을 정복한다.

  눈은 매일의 삶을 멈추게 하고, 따분한 의무를 수행하는 우리의 능력을 지연시킨다.

  눈은 기대하지 않은 자유에 들뜨고, 저돌적이며,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의 

  세상을 연다. 반짝이는 새하얀 공간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힘이 움트는 것을 느낀다.

- 우리의 진정한 결함은 베짱이의 나날에 대처하기에 충분한 자원을 축적하지 못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베짱이의 나날이 우리의 약점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만 찾아오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데 있다.

- 우리의 가족과 사회에서 가장 힘없는 이들이 우리를 결속시키는 원동력이다

  그것이 우리가 번영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겨울을 사회를 응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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