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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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권유도 6

 

스승은 영원하다'라는 명제로 이 작품을 평가하고 싶다.

 

1959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의 명문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쳐 온

'모리 슈워츠' 라는 교수가 현대판 죽음의 병이라 불리우는 '루게릭병'에 걸려 죽어 가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제자를 위해, 강의실에서 다하지 못한 내용을 목전에 다다른

죽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병상에서 제자와의 대화로 인생의 가르침을 전해 주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다시 말해 죽어가는 사람(스승)이 살아남을 사람(제자)에게, 살아남을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인생의 지침에 대해 일깨워 주는 일종의 대화록이었다.

제자 역시 스승의 그런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디트로이트에서부터 보스톤까지(미국

지리는 잘 모르지만 얼추 수 백 킬로는 떨어진 듯하다) 기쁜 마음으로 날아가 마지막

가는 스승의 인생 강의를 경청하며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시한 내용이었다.

 

많은 부분은 교수 주변과 제자 주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약간은 산만하다고

느끼게 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스승의 어록을 나름대로 발췌하는 선에서 독후감을

대신하고자 한다.

 

-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운다.

- '가족'의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거기 서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으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섞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이 있어야 한다.

 

- 우리의 문화는 인간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그 문화가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 사랑을 '나눠주는 법''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또한 사랑이야말로 유일하게 이성적인 행동이다.

 

- 자기의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받쳐야 하며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하는데 헌신해야

   한다.

 

- 나이 드는 것은 단순한 쇠락이 아니고 그것은 성장이다.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다. 그것은 죽게 되리라는 점을

   이해하고 그 때문에 더 좋은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 인간 최고의 단점은 '근시안'이라는 것이다.

 

-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 인간 관계에는 일정한 공식이 없다. 양쪽이 공간을 넉넉히 가지면서 사랑이 넘치는

   방법으로 협상을 벌여야 하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책을 덮으며 외국의 이름도 처음듣는 어느 교수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 한 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 때 나는 갑자기 돌아가신 여러분들의 유작들이 서점 한 귀퉁이에 쌓여 켜켜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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