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시네마 한국시나리오걸작선 84
유미리 지음, 우병길 각색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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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권유도 3

 

가족이란 무엇인가?

인류가 만들어낸 여러 발명품 중 가장 위대한 것 한 가지만 들라고 한다면 아마도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와 함께 '가족'이라는 단어를 동시에 들지 않겠는가 생각해 본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단어인 '사랑''가족'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에 대한 중요성은

나를 비롯한 누구라도 아무리 강조한다 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누구라도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랑''가족'이라는 단어가 갖는 중요성을 나의 가정에 대비해 살펴보면,

얼마 전까지 나는 위에서 언급한 단어 중 '가족'이라는 단어가 내게 어떤 의미와 뜻으로

위치를 갖는지 그리 크게 고민하며 생각해 본적이 없었고 또 그럴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했었다.

왜냐하면 '가족'이라는 단어와 ''를 분리해서는 나의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

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단어는 나의 생활 자체였기 때문이다.

-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몇 해 전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수개월 동안 고민과

번민 속에서 나의 아내와 장시간에 걸친 대화와 토론 끝에 '사랑' = '희생'이라는 명제를

얻어냈는데, 이 개념은 아내와 나 사이에서만 오고가는 개념이다. -

 

작품을 읽으며 또 이러한 단어들이 나의 형제들 속에서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를 살펴

보았는데, 우리 형제들은 각자가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삶을 영위하고 있지는 않으나

나름대로의 가정적 안정과 행복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6.25이후 최대의 국난이라 불리웠던 IMF가 우리 형제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형제 중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있었는데 형제들이 똘똘 뭉쳐 이를 헤쳐나간 적이 있는데,

이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사랑'이라는 것이 있어서 가능하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정과 형제의 가정사를 돌이켜 보면서 '가족'이 주는 의미와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보는 것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독자로서의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먼저 '가족'을 생각하기 전에 '가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가정(家庭)'은 말 그대로 '집의 정원, 뜨락'이다. 그렇다면 그런 뜨락에 꽃과 향기로

가득차고 벌과 나비가 한가로이 날고 이름 모를 풀 벌레들이 울고, 새들이 청아한

음성으로 노래하는 정원이라면 또 덧붙여서 그곳에 작은 연못이라도 하나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반면에 그런 뜨락이 쓰레기와 오물, 집동사니로 뒤덮혀 언제, 어디서, 무슨 벌레나 이름

모를 동물이 튀어나와 우리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할 정도의 환경을 지닌 곳이라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이야기겠는가?

 

인간이 인간스러울 수 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중 하나가 바로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사랑'을 근본으로 하는 따뜻한 '가족애'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이런 결론을 근거로 '유미리'씨의 글을 읽다 보면 도처에 '가족'간의 사랑에 굉장히

목말라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작품을 읽은 나에게 작품을 평해달라고 하면 '글쎄'라고 밖에는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작품을 읽으며 작가인 유미리라는 작가가 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책 출판 기념회와 독자 사인회를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일본의 유명 문학상을 수상해서인지 아니면 호스테스 출신에서 작가로서 입신양명한

인물이라 얼굴을 보러 왔는지 도저히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사전에 이 작품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작품을 읽은 후 독자 사인회에 가라고 하였으면

대부분의 우리나라 독자들은 그 작가에게 사인을 받으러 가지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

그만큼 기대를 져 버린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작가인 유미리씨는 우리나라 사인회에 몰려든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의 조국에 이렇게 가족관계가 무너진 가정이 많은가?‘

 

하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도저히 난해하다 못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작품인지 또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가

뇌리에서 맴도는 그런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에 대한 독서계의 비평이

그리 많이 실리지 않은 것만 보아도 이 책이 던져주는 시사성 내지는 사회성이 영

결여된 그저 그런 범작(凡作) 수준이었다고 나는 평하고 싶다. 아주 냉혹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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