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권유도 8
최근 우리의 독서계에 돌풍을 몰고 온 작품 '商道'(최인호作)라는 작품이 있다.
商人의 진정한 자세와 길에 대해 1800년대 평안북도 의주 출신으로 실존했던 인물,
임상옥(林尙沃)이라는 사람을 통해 그리고 있다.
작품 商道의 주인공 임상옥은 '商人'으로서 자신의 분야에 최선을 다한 -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는 않으나 '여불위'라는 작품의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 사람이라면,
중국의 巨商 '여불위'는 단순한 보석상으로 출발해 '왕권이라는 상품'을 거래한 글자
그대로 희대의 '巨商'이었다.
여불위, 그는 상인이었으면서도 물품에 대한 혜안과 함께 사람에 대한 혜안을 두루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적국(조나라, 효성왕)에 볼모로 잡혀 간 세손(이인, 후에 이름을 '子楚'로 바꿈)의 행동
면면을 보고 그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계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으며, 국가 간
및 국가 내 권력 상층부의 상관관계를 냉철히 분석하고, 파악하여 줄대기를 잘 했으며
확실한 줄을 확인하고는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데 상인이기 이전에 그는 전략가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작품을 읽으며 - 작품 자체는 우리의 작품 '商道'가 갖는 주제성, 극적 전개 등 과는 비교도
안 되는 3류 수준의 작품으로 밖에는 볼 수 없는 -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고 있는 샐러리맨
들이 배워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해 보면
첫째, 商人 이상의 현실 인식력이 뛰어났다는 점이다.
여불위는 우연한 기회에 적국인 조나라(효성왕)에 볼모로 와 있던 진나라(소양왕)의 세손
(이인)을 한 눈에 알아보고 그 세손에게 접근하고 있다.
둘째, 목표 접근력과 달성방법에 대한 전략이 우수했다는 점이다.
여불위는 베팅 목표가 설정되자 자신이 자지고 있는 모든 것을 투자한다. 단순한 투자가
아닌 투자자로서 투자의 대상에게 '자산 가치 상승 방법'에 대해서도 지도하고 있다.
셋째 어떤 형태이든 '리더'는 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불위가 세손에게 비록 치졸한 방법이기는 하나 돈으로서 - 당시 사회 구조상 왕손인데
다른 무엇으로 할 수 있는 방법보다 돈으로서 부하를 이끄는 방법 외에는 더 이상의
최고의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 진다 - 인근 마을사람들과 수하에 선비를 이끌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상기의 3가지 점이 바로 내가 '거상 여불위'라는 작품을 통해 어떻게 현상을 분석하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관해 얻은 지혜이다.
거상 여불위는 한 나라의 왕권에 대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 베팅을 했고, 성공했다.
여불위를 일부 사학자나 작품 속에서 간악하고, 모사를 잘 꾸미는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나의 견해로는 그는 한 시대를 풍미 했고, 한 나라의 역사를 바꾼
진정한 商人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사람이 셋이서 걸어가면 그 중에 선생이 반드시 한 명이 있다'는 옛말이 있듯이 어떤
일이든 부정적인 면만을 보지 말고 그런 역사적 사건의 뒤에 숨겨져 있는 참 모습 혹은
그 의미를 오늘의 관점으로 재분석하여 나름대로의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이런 점에서 '여불위'를 바라보고, 삼국지에서 간악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조조’를
생각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우리가 읽고 있고, 들어서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승자의 입장에서 기술된 역사서를 기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사서에 기록된 내용은
올바른 시각은 아니라 여겨진다. 여불위와 같은 사람이 요새 우리나라의 정치권을 흔들고
있기는 하나 여불위의 상인 정신 정도는 배워 볼 만하지 않은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