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현과 벗님들 - 사랑의 슬픔


하늘엔 흰 눈이 내리고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

무슨 생각에 걸어왔는지

알 수 없어요

달리는 창가에 흐르는 

눈꽃처럼 허무한 사랑에 

눈을 감으면 그대 생각에

가슴이 시려워요


이 속삭이듯 다가와 나를 사랑한다고

아 헤어지는 하는 말 나를잊으라고

거리에 흰 눈이 쌓이고

내 가슴엔 사랑의 슬픔이

피어나지 못할 눈꽃이 되어

빈 가슴을 적시네


아 속삭이듯 다가와 나를 사랑한다고

아 헤어지며 하는 말 나를 잊으라고

거리에 흰눈이 쌓이고

내 가슴엔 사랑의 사랑의 슬픔이

피어나지 못할 눈꽃이 되어

빈 가슴을 적시네


거리엔 흰눈이 쌓이고

내 가슴엔 사랑의 슬픔이

그대 가슴 안에 흩어져버린 눈꽃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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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쓰레기장이다!


무엇 때문에 기록하는 것일까? 오늘 누군가에게 안 좋은 말을 해서 마음이 불편하다. 나도 화가나서 그런 말을 했지만, 해 놓고 나니 내가 죄인이 되었다. 아무러 상대가 먼저 싸움을 걸어와도 주먹을 먼저 날린 놈이 죄인이 되는 법이다.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누군에게 말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문제로 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상대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메모에 더욱 집착하는 지도 모른다. 어제 어떤 책을 읽으면서 '일기는 쓰레기장'이다는 말을 듣고 많은 공감을 했다. 나의 더러운 마음, 욕짓거리, 분노, 복수심을 일기에 몽따 털어 놓을 수 있다. 그러니 일기는 쓰레기장이 되는 것이다.


오늘도 나의 깨끗지 못한 마음을 털어 놓기 위해 블로그에 로그인했다. 천만 다행인 것은 이 블로그는 나를 아는 사람에게 모두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 나만의 공간에 나만의 비밀을 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마음 속에 불편하거나 분노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는 그것이 폭발한다. 억압하는 것으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모두 털어 놓아야 된다. 그러나 어디에다 그것을 털어 놓을까? 아무데도 없다. 사랑하는 아내! 나에게 늘 듬직한 남편이 되어달라고 애걸하는데... 지극히 사적이고 국지적인 이야기를 잘못 털어 놨다가는 벤뎅이라고 놀림을 당할께 뻔한 일이다. 아이들? 아니다. 부모? 그건 더더욱 아니다. 부모님들 들으시면 속이 상할 건데 어찌 그것을 말한단 말인가! 결국 일기밖에 없는다. 나 혼자 이야기하고, 나 혼자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렇게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 고백의 힘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설득의 비밀에 법칙이 있다. 상대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내가 7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7을 말하게 하고 자신은 꾹~ 참고 들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편이 말을 다했다 싶을 정도가 되면 말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말을 하지 않고 필요한 말만 하면 된다. 그런데 사람의 심리가 참 이상하다 설득이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잘 들어주면 설득에서 우선권을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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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고르는 안목!


좋은 책은 


1. 고전이다.

좋은 책의 기준부터 정해보자. 박민영은 그의 책 < 책 읽는 책>에서 자신의 책을 정리하면서 더이상 버릴 수 없는 책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고전이다. 고전은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일단 고전을 더이상 말이 필요 없는 좋은 책 즉 양서다.


2.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두번째 좋은 책이 있다. 중세 철학자요 신비주의자였던 토마스아 켐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양심을 깨우치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자도 논어에서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만들어가는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책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책이어야 한다.


3. 좋은 저자가 좋은 책이다.

좋은 사람이 좋은 책을 만든다. 좋은 저자는 나쁜 책을 만들지 않는다. 또는 만들지 못한다. 그 사람의 생각이 책으로 나오는 법이다. 책을 고를 때 모험하지 말라. 좋은 사람을 골라야 한다. 


4. 마음을 비우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욕망으로 가득 채우는 책은 결코 좋은 책이 아니다. 나를 비우게하고 좀더 겸손하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언젠가는 나의 손을 펴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에 손을 펴는 연습을 해야 한다.


5. 생각을 깊고 넓게 하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부담이 지워져야 한다. 양심의 거리낌이 일어나고 생각하지 않고는 책을 읽을 수 없어야 하다.


6.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 좋은 책이다.

좋은 책은 누군가의 필요를 채워주고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어야 한다. 나 혼자만으로 간직하고싶은 책은 좋은 책은 아니다. 때론 자신의 경험과 특별한 추억이 담긴 책이라면 몰라도 좋은 책은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전염성이 높은 책이어야 한다.

위지안... 서른에 박사 학위와 세계100대 대학인 포단 대학의 교수로 채용되었지만, 그해 그녀는 유방암 말기 환자가 되어 죽어간다. 그리고 길지 않았던 2여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한 권책을 남겼다. 죽음을 앞에두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금 사랑해야 한다는 말... 이 책을 읽고 울기도 많이 울고 아내의 손을 다시 잡아 주었다. 참 고마운 책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7. 자녀들에게 읽혀 주고 싶은 책이 좋은 책이다. 

필자는 저녁마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 준다. 아이들은 자기 전에 책을 읽어 달라고 꼭 부탁한다. 그런에 내용이 좋지 않는 책이 가끔 있다. 이런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바르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공개할 수 없는 책이라면 읽지 말라.


8.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 책이 좋은 책이다.

잔상...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는 책이 좋은 책이다. 나쁜 잔상이 아니다. 잊으면 정말 아쉬울것 같은 마음에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멋진 내용이 담긴 책이 좋은 책이다.  토마스 하디의 <테스>는 중학교때 교생실습을 나온 여자 선생님이 들여주신 이야긴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 책을 읽기까지 장장 20년이 걸렸지만 아직도 테스의 슬픈 삶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교생 선생님의 모습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마음에서 지지 않는 책... 그 책이 나를 바꾼다.




9.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책이 좋은 책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위기를 만나는 순간 그 답을 주는.. 찾아주는 책이 있다. 이런 책이 좋은 책이다. 읽고 나서도 아무런 느낌도 없다면 그런 책을 버려도 좋다. 좋은 책은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위기를 넘기는 지혜가 담긴 책이어야 한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송에서>는 가슴을 찌르는 양심을 일깨웠다. 양심도 양심이거니와 고난에 대해 정밀한 생각을 하게 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빅터 프랭클은 내가 환경은 바꿀 수 없지만, 행복과 불행의 선택은 내가 한다는 의미심장한 교훈을 주었다. 그렇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간다. 어느 누구도 나를 함부로 바꾸지 못할 것이다. 




10. 나를 실컷 울게 해주는 책이 좋은 책이다.

눈물보다 더 좋은 책은 없다. 눈물이 나는 책은 공감있는 책이어야 한다. 눈물이 메마른 시대다. 그만큼 눈물이 필요한 시대란 뜻이다. 눈물이 무엇일까? 나를 치료하는 보약이다.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담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한설희의 <엄마 사라지지마>라는 책은 글도 거의 없고 단지 늙은 엄마의 사진만 가득하지만 나의 눈에서 눈물을 쏘옥 빼 놓았다.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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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준 강원택의 미래토크 -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탄생!
곽승준.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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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곽승준 강원택의 미래 토크>

토마스 쿤은 그의 책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이 중요한가를 역설했다.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이미 많은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음에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큰 위기를 당명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새 포도주에는 새 부대가 필요하듯 새 시대는 새 관점이 필요하다.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급변’했고, 하고 있다. 어떤 학자는 20년 동안 일어난 변화가 지금까지 일어난 수천 년의 역사의 변화를 합한 것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단언했다. 그만큼 시대가 파죽지세로 모든 것을 변화의 물결로 대체시키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두 가지 극단으로 반응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사서 적응하고 변화의 물결을 타고 파도타기를 즐기는 얼리 어댑터들이 있는가 하면 음속 비행기가 지나는 아래로 지게를 지고 짐을 나르는 노인들이 있다. 스마트 TV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 라디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은 엄연히 존재한다. 정치세계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오면 그 시대에 맞는 플랫폼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하이브리드 신인류’라는 독특한 이름을 들고 나온 이들이 있다. 곽승준, ‘하이브리드 신인류’를 자저하고 나선 그는 얼리 어댑터로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창의성과 감수성에 주파수를 맞추며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있다. ‘쿨 보수’와 ‘휴먼 뉴딜’ 등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며 미래를 여는 정책을 창안하고 있다. 공저자인 강원택은 서울대 정치학 석사를 마치고 런던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유능한 교수이다. 국회의원을 늘려야한다는 그의 주장에 청중들이 질책을 하기도 한 엉뚱하지만 뚝심 있는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란 단어가 대중에게 알려진 시기는 환경을 생각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에너지가 필요할 때는 가솔린으로 자동차를 움직이지만 저속이나 관성에 의해 차가 움직여 질 때 전기모터를 통해 움직인다. 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하이브리드 신인류’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하이브리드 신인류는 정확하게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본류는 2030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다. 그러나 꼭 그들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디지털 융복합 트렌드를 읽고 선제적 변화를 수용하며 자기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신인류에 포한한다. 한 마디로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적극 수용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부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하이브리드 신인류를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시대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밀레니엄이 시작되면서 현대사회는 어제와 오늘이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정보와 지식의 확장과 전달의 거의 빛의 수준에 이르렀다. 아직도 7080년 식의 패러다임으로는 시대를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없을뿐더러,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변화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대안은 보수와 진보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보수는 고로한 사람들처럼 인식하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쿨한 보수’도 엄연히 존재한다. 영국의 토리당처럼 보수이면서 진보를 지향하며,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보수이어야 한다. 즉 2030세대를 품을 수 있는 젊은 보수이어야 한다. ‘독과점 정치’는 소통이 불가능하다. 정치는 자체가 견제의 대상이며, 협력의 대상이어야 한다. 독과점 정치를 막기 위해서 지역 중심의 견제 정당이 필요하며, 지역별로 만들어진 정당들이 자신들의 색깔에 따라 서로 연대하고 통합하여 전국적인 수준의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시장원리에 있어서도 경제 집중화, 양극화, 청년실업 등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생발전과 공익적 기능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5.0’시대로 전화해야 한다. 하나의 기업만을 살리려는 무모한 몰아주기가 아니라 함께 잘 살아가는 공생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성을 쌓으면 망하고 길을 열면 흥한다.’(144쪽)는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

결론은 사람이다. 사람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정책, 사람 중심의 경제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88만원 세대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기득권층이 손을 벌리지 않고 더 움켜쥐기 때문이다.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지려하고, 가난한 사람은 그 가난한 대물림하는 경제적 종속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국가차원에서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잘사는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 문제는 소통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직업이 되는 세계! 그 씨앗은 일상에서 나누는 소소한 하이브리드 소통이다.’(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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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 별다른 것을 추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저자 역시 세번째 장에서 '모든 사람은 이미 독서법을 알고 있다'고 제목으로 말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말이다. 정말 그러나... 정말 알고 있을까?

저자 소개란을 보니 박/민/영 인문작가. 문화평론가로 소개되어 있다. 지은 책만 봐도 솔솔치 않다. 

<인문학, 세상을 읽다> <이즘:인간이 남긴 모든 생각> <즐거움의 가치사전:인간의 욕망하는 모든 것> <공자 속의 붓다, 붓다 속의 공자> <논어는 진보다> <행복한 중용> <논어로 배우는 한자> 등이다. 책 제목을 들여다보니 공자. 논어, 가치, 인문학, 중용 등의 중국고전과 인문학 관련 용어들이 눈에 띈다. 아마도 인문학자가 맞는 가보다. 
























처음 접하는 저자라 이 책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발행년도 찾아가 보았다.

초판은 7쇄까지 나갔고, 이번판은 2판 1쇄본으로 2012년 6월 5일 발행본이다. 이런책을 두고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2005년에 초판이 나와 7쇄까지 인쇄되었고, 2판에서 다시 발행되고 있으니 저자로서는 여간 기쁜일이 아닐 것이다. 다 아는 책 읽는 법을 소개한 책이 이토록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2판까지 나올 정도면 일반독자들은 책 읽는 법을 알지 못한다는 반증은 아닐런지... 그러나 알고는 있어야 한다. 책 읽는 법을 배운다고 해서 책을 읽어지지는 않는 다는 것.. 공자는 논어에서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거운 것보다 못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독서를 하려면 독서가 즐거워야 한다. 즐겁지 않는 독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고, 엔돌핀이 나오지 않는 독서는 따분하고 지겨운 노동일 뿐이다. 아예 쓸모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통 스러운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무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모티머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에서 소개한 연애편지 읽기를 소개한 부분이 공감백배다. (애들러의 책은 사서 모을 필요가 있다. 특히 교사나 강사들은 더욱 그렇다.)














사랑에 빠져서 연애 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읽는다. 그들은 단어 하나하나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그들은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는다. 부분적인 관점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부분을 읽는다. 문맥과 애매함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말의 색체와 문자의 냄새와 절의 무게를 곧 알아차린다. 심지어 구두점까지도 그것의 의미하는 바를 파악해 내려 한다.

연애편지 읽기는 독서의 거의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다. 애들러가 언급하지 않는 '다시 읽기'도 연애편지 읽기의 중요한 수단이다.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읽기'도 뺄수 없는 방법이다. 박민영은 연애편지 읽기에 관하여 이렇게 말한다. 


연애편지를 읽어 본 경험을 잘 상기하면, 독서의 원초적인 필요와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연애편지는 글이 개인과 내밀한 관련을 가질 때, 사람을 얼마나 감격시키고 흥분 시킬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32쪽)

독서의 방법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을 읽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그려주어야 한다. 방법은 논리가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말이다. 논문식의 강압된 주장은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난다. 요즘 유행하는 귀납법적인 설득 또는 넛지 또는 간접적 권면의 방법을 쓴다면 좋을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잘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 8장에서 소개한 어떤 거지의 에피스도는 필자에게 감명을 주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어느 가난한 시인이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구걸하는 거지를 발견한다. 적선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 그래서 미안한 생각에 가지고 있던 책 한 권을 주었다. 자신이 읽고 있던 '인생론'이었다. 거지는 어떨떨하게 책을 받았지만 읽을 마음이 없었다. 그리고 한 달 후 시인은 그곳에서 가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심심해하던 거지가 책을 한 두장씩 읽다가 삶의 용기를 얻어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다. 거지가 거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몸의 장애가 아니라 마음의 장애 때문이었다. 그는 한 권의 책을 통해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된 것이다.(59-60쪽 요약 정리)

이 글을 읽고 가슴이 뭉클 해지면서 책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새삼 배우게 된다. 275쪽까지 있는 작은 책이다. 그러나 내용은 작지 않다. 수천권을 읽은 나에게도 감회가 새로운 흥분을 선사해준 책이다. 책 읽는 방법이야 책 안에 가득 담겨 있으니 읽어 보니 알 것이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책의 가치를 아는 것이다.


오늘 문득 공자의 논어 학이편이 생각난다.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공자가 말했다. 이미 배운 것을 때때로 반복하면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닌가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유붕 자원방래 불역락호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온이면 不亦君子乎아.

인불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화내지 않는다면 이 또한 군자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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