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강원택의 미래토크 -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탄생!
곽승준.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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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곽승준 강원택의 미래 토크>

토마스 쿤은 그의 책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이 중요한가를 역설했다.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이미 많은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음에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큰 위기를 당명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새 포도주에는 새 부대가 필요하듯 새 시대는 새 관점이 필요하다.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급변’했고, 하고 있다. 어떤 학자는 20년 동안 일어난 변화가 지금까지 일어난 수천 년의 역사의 변화를 합한 것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단언했다. 그만큼 시대가 파죽지세로 모든 것을 변화의 물결로 대체시키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두 가지 극단으로 반응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사서 적응하고 변화의 물결을 타고 파도타기를 즐기는 얼리 어댑터들이 있는가 하면 음속 비행기가 지나는 아래로 지게를 지고 짐을 나르는 노인들이 있다. 스마트 TV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 라디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은 엄연히 존재한다. 정치세계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오면 그 시대에 맞는 플랫폼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하이브리드 신인류’라는 독특한 이름을 들고 나온 이들이 있다. 곽승준, ‘하이브리드 신인류’를 자저하고 나선 그는 얼리 어댑터로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창의성과 감수성에 주파수를 맞추며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있다. ‘쿨 보수’와 ‘휴먼 뉴딜’ 등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며 미래를 여는 정책을 창안하고 있다. 공저자인 강원택은 서울대 정치학 석사를 마치고 런던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유능한 교수이다. 국회의원을 늘려야한다는 그의 주장에 청중들이 질책을 하기도 한 엉뚱하지만 뚝심 있는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란 단어가 대중에게 알려진 시기는 환경을 생각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에너지가 필요할 때는 가솔린으로 자동차를 움직이지만 저속이나 관성에 의해 차가 움직여 질 때 전기모터를 통해 움직인다. 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하이브리드 신인류’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하이브리드 신인류는 정확하게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본류는 2030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다. 그러나 꼭 그들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디지털 융복합 트렌드를 읽고 선제적 변화를 수용하며 자기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신인류에 포한한다. 한 마디로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적극 수용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부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하이브리드 신인류를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시대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밀레니엄이 시작되면서 현대사회는 어제와 오늘이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정보와 지식의 확장과 전달의 거의 빛의 수준에 이르렀다. 아직도 7080년 식의 패러다임으로는 시대를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없을뿐더러,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변화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대안은 보수와 진보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보수는 고로한 사람들처럼 인식하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쿨한 보수’도 엄연히 존재한다. 영국의 토리당처럼 보수이면서 진보를 지향하며,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보수이어야 한다. 즉 2030세대를 품을 수 있는 젊은 보수이어야 한다. ‘독과점 정치’는 소통이 불가능하다. 정치는 자체가 견제의 대상이며, 협력의 대상이어야 한다. 독과점 정치를 막기 위해서 지역 중심의 견제 정당이 필요하며, 지역별로 만들어진 정당들이 자신들의 색깔에 따라 서로 연대하고 통합하여 전국적인 수준의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시장원리에 있어서도 경제 집중화, 양극화, 청년실업 등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생발전과 공익적 기능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5.0’시대로 전화해야 한다. 하나의 기업만을 살리려는 무모한 몰아주기가 아니라 함께 잘 살아가는 공생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성을 쌓으면 망하고 길을 열면 흥한다.’(144쪽)는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

결론은 사람이다. 사람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정책, 사람 중심의 경제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88만원 세대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기득권층이 손을 벌리지 않고 더 움켜쥐기 때문이다.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지려하고, 가난한 사람은 그 가난한 대물림하는 경제적 종속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국가차원에서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잘사는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 문제는 소통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직업이 되는 세계! 그 씨앗은 일상에서 나누는 소소한 하이브리드 소통이다.’(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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