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적 서평가로 활동하다보니 출판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적지 않은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는 주기도 한다. 때론 한 권 보내고 접는 경우도 있고, 때론 신간이 나올때마다 책을 보내주며 서평을 부탁한다. 물론 서평은 강제는 아니지만, 내 스스로 보내준 책은 서평을 하려고 무지 노력한다. 일단 책을 좋아하고, 책을 사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을 강조하는 편이다. 어떤 책이든 독자가 판단할 몫이기는 하지만, 단점을 불필요하게 강조하면 읽기도 전에 선입관에 물들어 잘못 읽기도 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 장점을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독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은 비관적이라고 누군가 이야기 했는데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뉴스도 보면 좋은 소식은 시청율이 뚝 떨어지지만 대박뉴는 열의열 다 나쁜 소식들이다. 대형사고나, 무슨 게이트, 등등. 


그런데 요즘 출판사들이 울상이다. 보통 가을이 시작되면 평소보다 매출이 현저히 늘어 난다고 하는데 올해는 아니란다. 안 팔려도 이렇게 안팔린 적이 없다. 이유가 뭘까? 책보다 더 재미있는 뉴스 때문이란다. 요즘처럼 전국민이 아무리 바빠도 뉴스에 정신이 팔린 적은 없었다고 한다. 종편인 JTBC의 시청율은 일반 뉴스를 능가했다고 하니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기야 나도 세월호 이후엔 KBS니 MBC는 아예 보지도 않는다. 기껏 YTN이나 보지만 그것도 거의 보지 않는다. 난 무조건  JTBC다. 다른 뉴스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동생이 가끔 'TV조선'을 보면 이상하게 짜증이 난다. 별다른 이야기다 없는데도 괜히 '조선'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분을 삭히려고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일몰을 기다렸다. 유일한 낙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동일한 장소인데 망원과 표준렌즈의 색이 완전히 다르다. 일몰전 30분 전부터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아무래도 좋은 뷰는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까보다. 



읽을 만한 책이 있나 찾아보니 가을이란 그런지 보인다. 먼저는 세계적인 책 디렉터인 하바 요시타카의 책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인데 그의 개인적인 서가 이야기란다. 난 왜 이런 비생산적인 책에 관심이 가는지 책 이야기는 좋은 싫든 모조건 사들인다. 글쓰는 배우로 알려진 박정민의 <쓸만한 인간>이다. 그런데 이 책은 솔직히 약간 망설여 진다. 배우가 글을 쓰면 얼마나 쓸까? 나 같은 사람은 문장력을 보기 때문에.... 그럼에도 그의 생각과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관심이 간다. 마지막으로 김홍중의 <사회적 파상력>이 보인다. 아직 김홍중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아.... 오늘 소개한 저자들도 모두 생소하다. 우연의 일치인지? 왠지 강한 끌림이 느껴지는 책이다. 


동일한 장소, 동일한 시간에서도 망원으로 보느냐 표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하듯 책도 그렇지 않을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다르게 읽혀지는.. 뭐 그런 것 아닐까? 
















그리고 이 책들.... 페친으로 있는 박규태가 번역한 <예수에서 복음서까지>는 두껍기는 하지만, 중간기를 다룬 탁월한 책일나다. 비일의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 역시 유명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톰라이트의 <우상의 시대 교회의 사명>은 이 시대의 교회, 우파에 깊이 빠져 허우적 거리는 자멸하는 교인들과 목사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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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11-17 23:58   좋아요 3 | URL
아.. 저도 도시에 있으면 집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애들 등교시키고 치매거린 부모님 돌보랴... 그냥 인터넷으로만 읽습니다.

[그장소] 2016-11-17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장점보다 단점을 눈여겨본다! 그게 흥미를 끈다는 말이죠?

낭만인생 2016-11-17 23:59   좋아요 1 | URL
다 그런건 아니겠죠.. 그런데 요즘 확실이 열받으면서 뉴스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2016-11-18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11-18 09:14   좋아요 1 | URL
간병하시는 모습이 눈에 환합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cyrus 2016-11-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 독자리뷰 대부분은 책의 장점을 소개한 내용이기 때문에 단점을 소개한 독자리뷰가 튀어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책의 단점을 짚어서 리뷰를 써도 반응이 많지 않았습니다. ^^;;

낭만인생 2016-11-18 10:12   좋아요 3 | URL
진짜 서평은 비평적 관점에서 쓰는거라 생각합니다. 책도 공짜로 받으면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고양이라디오 2016-11-18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짜로 받은책에 단점을 쓰니깐 죄짓는 기분이더라고요ㅠ

낭만인생 2016-11-18 11:46   좋아요 1 | URL
그쵸... 그래도 어떨 때는 적당한 선에서 비판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