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접사의 세계 


사진 찍는 것은 좋아하지만 배우는 건 별로라서 사진이 늘지 않아서 늘 고민이다. 그래서 프로 작가에게 물었더니 대뜸 하는 말이.. "비싼 걸로 구입하세요." 안 그래도 사진기와 렌즈가 비싸다는 말을 들어 약간 긴장을 하니 하는 말. 최소한 D700은 쓰고, 렌즈는 중고로 사면 됩니다.  

그러면서 추가로 하는 말. 사진기가 비싸서 사진을 잘 찍는 것이 아니고, 사진기에 투자를 하면 아까워서 사진을 더 잘 배우게 됩니다. 중요한 건 바로 그겁니다. 돈이 아까워서 사진을 배우는 것. 


난 그 말을 진짜로 믿었다. 그렇다고 내가 사진을 배우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분을 만나면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를 물었고, 책을 사서 사진의 역사나 원리, 구도 등을 배우고 또 배웠다. 그래서 웬만한 사진을 잘도 찍어 낸다. 그런데 찍어도 찍어도 사진이 어느 정도에 올라가니 늘지 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카메라를 바꾸면서 드는 생각.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한계가 곧 사진의 한계라는 것이다. 


그동안 18-55mm 번들 렌즈와 80-200mm DX 렌즈 만으로 만족했다. 그땐 몰랐다. 워낙 가격이 싸서 구입한 것들이라. 그런대로 잘 찍히고 별다른 갈망이 없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바꾸고 싶은 생각이 점점 들기는 했지만 엄두를 내지 못 했다. 그러다 이번에 카메라를 바꾸면서 전에 담을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담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접사의 세계다.  


표준렌즈들은 대체로 짧아야 40cm 이상 접근이 불가능하다. 가격이 싼 렌즈들은 렌즈가 어둡고 셔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접사렌즈를 사고 싶었다. 그런데 중고도 거의 100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였다. 역시 좋은 렌즈는 가격도 비싸구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다른 방법을 없을까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접사링'이란 것이다. 



접사링은 렌즈와 바 디의 간격을 띠워 줌으로 접사 거리는 현저하게 가깝게 만들어 준다. 기존의 40cm 접근이 가능했던 렌즈를 접자 링을 삽입하니 불과 3cm까지 접근이 가능했다. 1.9m에 육박하던 80-200mm 렌즈도 35cm까지 접근이 가능했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35cm에서 줌으로 당기면 불과 3cm의 거리에서 찍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전 사진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물론 비싼 마이크로 렌즈의 화질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기존의 렌즈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이것이 접사의 세계인 것이다. 







정국이 시끄러운 이때 거리라도 나가야 하지만. 이곳은 너무나 조용하다. 소리 한번 질러야 풀릴 것 같은데 시골은 추수라 정신 놓고 산다. 사는 게 다 이런 거구나. 제발 시골 사람들 농사 잘 짓게 정치 좀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 사진 관련 신간이 있는가 싶어 찾아보니 몇 권이 보인다. 


사진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돈 버는 취미 사진 이 책을 보는 순간. 나도 사진으로 용돈이나 벌어 볼까 생각 중이다. 평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지만, 이런 책은 한 권쯤 가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진으로 돈을 벌어볼 사람이라면. 스콜 켈비의 <DSLR사진 촬영 방법>은 DSLR을 다루는 유저라면 한 번쯤 읽어 봐야 할 기본적인 책이다. 근래에 들어와 알게 된 사실이지만, DSLR도 피사체, 어떤 것을 찍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방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시골에 내려온 뒤로 하늘에 총총히 들어선 밤하늘의 별들을 찍고 싶은 생각이 꿀떡 같은데 도무지 자신이 없다. 그래서 <딥스카이 사진 촬영 가이드> 읽고 별을 촬영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다른 책이 더 있는가 싶어 더 검색해 보았더니 '김주원'이란 작가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그의 기사와 페이스북까지 찾아 들어가 보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대가? 인 것 같다. 사진 보정을 위한 책과 미러리스, DSLR 입문서까지 출간했다. 나는 대개 수동 M 메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너무 불편하고 내가 수동으로 조절하는 것보다, 자동으로 찍는 사진이 훨씬 더  잘 나온다. 그만큼 카메라의 프로그램이 진화된 것이다. 플레시 없는 자동 모드인 P 모드에, ISO와 셔터 속도 거기에 화이트 밸런스만 약간 손을 대고 그래로 찍는다. 사진은 구도와 빛이 아닐까? 그 두 가지만 이해하면 좋은 사진은 충분히 나올 것 같다. 















사진은 진심으로 '기다림'이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30분을 기다렸고, 수십장을 더 찍어야 했다. 그중의 한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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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06 17: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주원 작가는 사진으로 돈벌긴 벌었을 겁니다..사진으로 책내고 책으로 돈 벌었으니까요,(물론 사진에 관한 장비나 도구의 책이 제일 잘팔리죠..대부분 초보용이니까요.^^..카메라는 제일 싼거 사도 됩니다. 랜즈는 제일 비싼 걸로 ^^..랜즈에 필터도 가급적 많이. ^^.랜즈와 필터가 빛을 가공하거든요,자신의 주장과 느낌으로 빛과 호흡하는 것..이게 사진이죠.

낭만인생 2016-11-06 18:30   좋아요 2 | URL
렌즈와 필터....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 2016-11-06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사진 좋네요!
저는 뭐 사진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으니 그저 놀라울뿐입니다!

낭만인생 2016-11-06 18:30   좋아요 1 | URL
저도 초보라 이제 배우고 있습니다. 서재의 글들이 너무 좋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11-06 2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기다림이란 말씀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
기다리기 싫어 조작하는 사진작가들이 넘 많습니다. ㅠㅠ

낭만인생 2016-11-08 11:21   좋아요 2 | URL
요즘은 하도 수정프로그래그램이 발달되서 유혹을 쉽게 받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