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세바스치앙 살가두.이자벨 프랑크 지음, 이세진 옮김 / 솔빛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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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치앙 살가두. 세바스티앙 살가도르.

어떻게 읽어도 상관없다.

이 사람의 이름을 읽는 방식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사람이 찍은 사진을 보고 느끼는 것일테니까

시그마와 감마, 매그넘을 거쳐서 현재 아마조나스를 설립하고 사진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

어떻게 사진을 계속해서 찍을 수 있을까?

 

2~3년동안 사진을 찍고, 올 초에 전시를 하고 나니 모든 힘이 다 빠져버렸다.

사진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촬영스케쥴을 잡고 사진을 찍었지만 밀고나갈수가 없다.

사진전시를 한 번 하고 사진가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사진가로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 버겁다.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어떻게 40년동안 사진작업을 계속하는 것일까?

 

이 사진가가 진행한 작업은 심장을 너무나 아리게한다.

광산 노동자, 아프리카 사람, 최근에 아마존이나 북극같은 원초적 환경에서 사는 사람과 동물. 광물을 비롯한 온 지구를 찍는 일.

무엇하나 쉬운 일도 쉬운 작업도 아니지만 더 힘들었을 것은 이 작업을 하면서 사진가 본인의 감정 조절이 제일 힘들었을텐데...

 

하나의 주제로 5~6년을 찍는 사람. 자신이 찍은 사진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사람.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사진을 업으로 삼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으려는 사람.

 

이 사진가가 브라질 출신이다. 좌파 운동을 하였다. 사회주의자였다.

조국 브라질에서 비자연장신청을 거부해 한동안 난민이었다.

장애인을 키운 부모였다. 삶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을 찍고, 진실을 알리려 노력하는 사진가였다.

이런 모든 수식어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다가온 한 가지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즐겁게 찍으며 그것을 삶의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감으로 사진작업을 시작하지만, 그것을 실행하기 위하여 기획을 하고 여러 단체의 원조를 받는 것.

어려울 텐데 부럽다.

 

이 노련한 사진가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사진으로 세상을 보는 방식이 즐거워서, 오랜 기간동안 다른 사람과 엮어지면서 또 다른 삶을 경험할 수 있어서,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서 이다.

 

나도 그렇다. 처음에 사진을 찍은 이유는 사진 찍는 것이 즐거웠기때문이다.

사진가가 되고 싶었던 것은 내가 보았던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어서이다.

앞으로 사진가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잘 모르겠다.

다만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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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게 할 말이없게 만드는 곳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알라딘 중고서점이란 장애인편의시설은 아웃오브안중이 되어버렸다

내가 주로가는 알라딘 중고서점은 신촌, 대학로, 종로 세 군데이고
때에따라 강남이나 일산에도 간다
신림, 분당, 부천에도 갔었지만 딱히 두 번은 안간다

갈 때마다 일산은 사진까지 찍어서 휠체어 접근성이 안된다~ 안된다~ 그렇게 적었는데
정말 알라딘은 글을 안 읽는건지 읽었는데 휠체어접근성에 대한 개념을 국에 말아드셨는지 밥에 비벼드셨는지 노원점에 아주 실망했다

핸드폰밧데리가 없고 사진기도 안 가지고 가서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지만
아예 없는게 나도 알라딘도 맘 편할 것 같다

알라딘 노원점은 아예 엘레베이터가 없어서휠체어가 못 들어간다
장소가 협소하야 서점이 직사각형으로 길다란거 그럴 수 있다
도서 검색하는 컴퓨터가 요밀조밀하게 배치해둔거 괜찮다
서점 내에 화장실없는거 그런거 신경 안 쓴다

근데 아예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건 문제다
내부에 계단이 많은거? 아예 들어가지도 못 하는데 뭘

"타 지역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을 이용하세요"이런 소리는 하지 않았음 한다
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중고서점이 거의 없으니까
애초에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만들고선 "죄송합니다 고객님^^" 이러면 다가 아니다

알라딘의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모르는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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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맥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한 이유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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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먼저 본 작품이었다.

연극와 영화의 차이는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배경은 세계2차대전. 주인공은 독일인 성소수자 게이 맥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세계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유태인을 대량학살했다는 사실을.

또한 많은 사람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세계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죽인 사람이 유태인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히틀러에게 죽임을 당한 정체성은 집시, 외국인, 성소수자, 장애인, 노인(을 포함한 히틀러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범 등등등)이었다.

왜 죽였냐?..라는 물음에 이유없는 이유밖에 없다.

유태인과 집시를 비롯한 외국인은 순수한 독일인의 피를 더럽히니까

장애인과 노인은 유전적으로 약한 사람이니까(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일에 쓸데가 없는데 돈만 축내니까)

성소수자는 더럽고 (아기를 가지지 않으니) 순수한 독일인의 혈통을 널리 퍼뜨리지 못 하는데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에 따르면) 정치적으로 척결된(?) 정치범이 게이였으니까.

 

성소수자가 히틀러에게 정치적으로 핍박받고 많은 죽임을 당했는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실제로 꽤 최근까지 독일에서는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라는 것이 범죄로 취급되어

이런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옹호하면 (잠재적인 성소수자로 분류되어)범죄자로 간주되고 감옥행이었단다.

 

영화에서도 연극에서도 그런다.

맥스는 히틀러가 성소수자를 수용소에 잡아들이자 도망을 치면서, 그리고 수용소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성소수자인 것을 적극 거부하면서 살아간다.

게슈타포의 앞에서 죽어버린 어린 여성과 관계를 맺고 자신에게 유태인의 별을 달라고 하면서

마지막에 성소수자 동료이자 친구이며 사랑하는 사람인 홀스트가 죽자 성소수자의 정체성인 분홍색 삼각형이 달린 옷을 입고 자신의 정체성받아들임과 함께 죽음을 태한다.

 

이게 의미하는 것이 "자신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 하는 사람이 정체성을 받아들인다."라고 해석하던데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연극 초반부에서 술집 사장이나 삼촌과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이 두명 모두 "다른 사람이 나를 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거야. 나는 결혼도 하였고, 아내와 아이가 있어. 나는 게이가 아니야." 라고 말을 한다.

이 부분에서 맥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인 남성 무용수 루디와 도망가기 위하여

돈과 다른 나라로 탈출하는 티켓을 얻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히려 삼촌과의 대화에서는 외동아들인 맥스가 게이이기 때문에 집에서 쫒겨났다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서 맥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본다.

 

근데 왜 중간에 게슈타포에게 유태인상징인 별을 달라고 했을까?

그것은 죽기 싫어서이고 조금이라고 인간적인 대우를 받기 위해서였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성소수자가 아니라고 증명해야하는 것이다.

 

맥스가 자기 자신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홀로코스트의 비극 자체가 정체성을 부정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6월 7일 신촌에서는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그 곳에서는 많은 성소수자와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지지하는 사람이 모여 축체를 벌였는데.

난데없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지만) 어버이 연합이나 보수주의 기독교 세력이 몰려들어

(지들이 뭔데 남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성소수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유럽에서도 성소수자 차별금지 법 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단지 성정체성이 이성애자가 아니다는 이유로 차별받으며,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목숨의 위협까지 받는다.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다.

엄청난 용기가 없다면 내가 게이다! 레즈비언이다! 트랜스젠더다! 바이섹슈얼이다!

일상적으로 이렇게 말을 하고다니다가는 직장에서 짤려서 경제적으로는 거리에 나앉고,

주위사람에게는 배척을 당하고, 가족으로부터는 거부를 당하는 삶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성소수자를 차별/배제/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

 

맥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게 된 원인이 나치였고, 홀로코스트였고, 죽음을 피하기 위함이었다면

우리 주위에 존재하면서도 성소수성에 대해 커밍아웃하지 못 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

그 원인은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사회, 사람이 아닐까싶다.

 

6월 7일 신촌에서 이상한 아줌마와 말싸움이 있었는데

그 아줌마의 주장은 이거였다. "퀴어문화축제가 공공연하게 진행된다면 우리 자식은 모두 게이가 될 거다!!!"라는 파이팅 넘치는 문구

거기에 내가 완전 열이 받아서 "성소수자라는게 전염병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무례하게 말을 할 수 있느냐. 그저 성정체성의 하나일 뿐이고 전염병은 더더욱 아니다." 등등등

이러고 싸우고 있는데, 옆에 있던 외국인 여럿이 나를 말렸다. 괜찮다고. 화내지말라고. 싸우지 말라고.

그 사람들이 나를 말린 이유는 성소수자를 혐오하여 얼굴에 황산을 뿌리거나,

레즈비언일 경우 남자맛을 모른기 때문에 여성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성폭력을 당해서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란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사회적 폭력으로 그 사람을 대하는 것. 그게 성소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크게 하지 못 하는 이유다.

 

호모포비아.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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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ifs 2014-07-1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나치즘과 동성애"라는 책을 읽고 알게된 사실을 첨부한다 실제로 나치에 에른스트 룀 이라는 게이가 있었는데 33년 3월을 기점으로 축출되었고, 이전까지 동성애에 "나에게 들키지 않는다면 별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였던 히틀러가 말과 행동은 바꾼게 이쯤이라고 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흔들리는 청년이라면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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