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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적의 친구 - 파리, 내가 만난 스물네 명의 파리지앵 ㅣ 걸어본다 8
김이듬 지음, 위성환 사진 / 난다 / 2016년 7월
평점 :
이제까지 7권을 읽은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 중 가장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파리에서의 인터뷰를 담은 모든 국적의 친구.
나는 누군가의 인터뷰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의 글보다 인터뷰를 통해서 나오는 언어가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파리에 사는 사람의 인터뷰는 흥미로웠다. 한국어에 능수하며 한국 문화를 잘 알고있는 파브리크 같은 외국인, 한국계이나 어렸을 때 입양을 가서 프랑스인으로 살아가는 가엘같은 사람, 한국인 유학생, 아예 한국에 대해서 알지 못 하는 유럽인.
인터뷰를 읽으며 특이점을 발견했다. 한국인 유학생의 인터뷰는 보다 사적이었다. 공적인 인터뷰를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나 사생활에 대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면, 파브리크나 가엘같은 유럽인의 인터뷰는 공적인 인터뷰라는 느낌이 강했다. 어떤 사람은 사생활에 대한 부분을 아예 이야기하지 않았고, 사생활에 이야기하더라도 오픈하고 있다는 느낌은 적게 들었다. 오픈해도 되는 사생활을 일부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이 외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인터뷰한 20's 시리즈와 닮았지만 전혀 다른 인터뷰집이었다. 20's는 한국인이 많았고 사적인 부분을 많이 인터뷰한 느낌이었는데 이 인터뷰집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공적이었고 사적인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에는 거리낌없었지만 사생활에 대한 부분은 예외라고 생각되었다.
'한국적이 세계적인 것이다.' 따위의 세계화를 가장한 편협한 민족주의적 사고에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한국 안에서 그 사회의 가장 첨예한 문제와 대립하며 사유와 예술을 펼치는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세계적인 문제와 맞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최정우.
예술은 직업이 아니라 생활 스타일입니다. - R
책을 읽으며 위의 문장 두 개가 가장 와닿았다. 몇 페이지에 나오는 글인지 정확하게 기록하지 못하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