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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평점 :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 때문에 동네 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도서관은 구청에서 관리하는 곳이나 이런 시국에는 닫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이 시국에는 집에만 칩거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집안에만 있다보니 너무나 답답라여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갔다. 공원에는 마스크를 쓴 초등학생 여럿이 공을차고 놀고 있었다.
약간 걸어서 집과 가까이 있는 대형 서점에 갔다. 대형 서점은 문을 닫지는 않았고, 내가 스페인에 가기 전 보았던 모습과 비슷하게 열려 있었다. 서점 내부를 돌아다니는 직원과 손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인구 수 총량은 예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서점 안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둔 책상에는 사람이 앉아있어서 내가 앉아서 책을 보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마스크를 쓴 것을 제외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던 시기와 매우 비슷한 모습이었다. 주말 치고 서점에 사람이 많이 없는 편이기는 했으나.
여행서적 코너에서 찾은 이 책은 남성 3대의 미국 서부여행 도전기 같았으나, 여성 구성원(저자의 누나) 가족이 끼여있었으므로 온전한 남성만의 여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10주년 안식년 휴가는 축하할만한 일이나 아마 2주정도 되는 여행을 다녀온 것 같으니, 10년 일한 것 치고는 안식년 휴가가 매우 짧다고 생각했다. 안식년 휴가라고 치면 모름지기 최소 한달, 최대 1년은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차저차 해서 여행을 결정하고 항공권을 예매하고 미국 서부 여행을 끝낸 것은 축하드린다. 책을 읽어봤을 때, 누나의 가족이 아닌 정말 3대만 갔더라면 할아버지-저자-아들의 여러 에피소드가 더 생겼을 것이고 고생스러웠어도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말이다.
미국 서부의 땅, 아니 미국의 모든 땅은 내셔널 아메리칸(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것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