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 - 탈시설! 문제 시설이 아닌 시설 문제를 말하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기획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장애와인권발바닥에서 기획한 책이 드디어 나왔다.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마"

장애와인권발바닥은 장애인거주시설의 비리 문제를 파헤치고 시설거주 장애인의 탈시설-자립생활을 강력히 외치는 단체다.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이 생겼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경험해보지는 못 했지만 그 사람들의 입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

내가 장애인거주시설에 가서 직접 본 상황이 책으로 나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 고민이 생겼다.

 

내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 하면 거의 비슷한 말을 했다.

"장애인이면 몸이 불편한데, 아무리 그래도 시설에서 사는게 더 편하지 않아? 안전하지 않아?"

그러면 나는 말했다.

"아무리 몸이 편하고 안전해도 정말 시설이 좋을거라 생각해?

 너, 중고등학교 때 수련회가서 친구들이랑 단체생활 하는거,

 기합받고 정해지 행사시간에 맞추어 행동하는거 2박3일이니까 재미있는거지

 10년 20년 아니 평생을 그렇게 살라고 하면 행복해? 좋아?"

나의 물음에 모든 사람이 "아니, 그렇게 살라면 좋지 않을거 같아."라고 대답하면서...

그래도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니까 사회는 위험하니까 시설에서 사는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말을 했다.

 

시설이 정말 좋을거라 생각하나? 아니다.

사회에 나오면 활동보조 시간이 있어 충분하지 않더라고 나의 생활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시설은 (딴 사람들이 말하는)안전과 나의 삶을 바꾸라는 것이다.

(게다가 시설이 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좋지만은 않다.)

 

기본적으로 시설거주인원은 몇백 명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시설은 경치 좋고 물 좋은 산속에 있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소수의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도와주려니 손이 모자르다.

와상장애 있는 사람에게 모든 음식을 다져 한데 섞어 주는 모습도 보았다.

이 시설은 무척 유명한 꽃동네의 한 곳이다.

봉사를 하는 사람은 이런 장애인거주시설에 가서 하루정도 하루에 몇 시간 기쁘게 웃고 가지만

장애인은 어제도오늘도내일도 비슷한 날들 뿐이라 그날이 그날이다.

 

책을 읽고 감상을 쓸 수 없다.

그냥... 내가 들은 이야기와 내가 본 모습이 계속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을 뿐이다.

 

다만. 장애인의 탈시설-자립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딴 사람들이 못 알아 들을 때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해 줄 수 있게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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