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사진 읽기 -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신수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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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과거를 살아 숨 쉬게 해줄 뿐 아니라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준다. 내가 본 내 가족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가족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64쪽

작가들은 절대로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눈은 언제나 허공을 헤매고 있으며그들의 마음은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자신에게 완전히 만족스러운 사람이 과연 있을까? 얼굴이나 신체의 미모 수준에 대해서, 학력이나 연봉에대해서, 부모나 배우자의 능력이나 사랑에 대해서, 만족하려고 노력할 순 있지만 그렇게 되긴 어렵다. 그렇다면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연 나쁜 것일까? 심리적으로 만족은 닫힌 결론을 의미한다. 채워지면 더 이상 추구할 것도 없는 것이다.
작가들의 상상력도 현실에 대한 불만족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이 상상한 세계는 우리에게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나를 대신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내가 상상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들이다. 작품 속에 펼쳐진 세계에서 작가들의 상상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제 나의 콤플렉스를 극복한 것 같다. 예술이 내게 꿈꿀 권리를 복원시켜준 것이다.-129-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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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06-13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없다면 사진을 못 읽는데,
작가는 '현실에 만족 못하는 사람'이라기보다
'현재를 늘 즐기면서 현재를 담아 이야기로 이루는 사람'이라고 느껴요..

브륀 2013-06-13 11:31   좋아요 0 | URL
인용문 보고 함께살기님 댓글 보고 한참 하다가^^ 책에 실렸던 사진들을 생각하니 함께살기님 얘기가 더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