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Implications of the MRS Condition

 

  In the last section we examined the important idea that observation of demand behavior tells us important things about the underlying preferences of the consumers that generated that behavior. Given sufficient observations on consumer choices it will often be possible to estimate the utility function that generated those choices.

  But even observing one consumer choice at one set of prices will allow us to make some kinds of useful inferences about how consumer utility will change when consumption changes. Let us see how this works.

  In well-organized markets, it is typical that everyone faces roughly the same prices for goods. Take, for example, two goods like butter and milk. If everyone faces the same prices for butter and milk, and everyone is optimizing, and everyone is at an interior solution... then everyone must have the same marginal rate of substitution for butter and milk.

  This follows directly from the analysis given above. The market is offering everyone the same rate of exchange for butter and milk, and everyone is adjusting their comsumption of the goods until their own "internal" marginal valuation of the two goods equals the market's "external" valuation of the two goods.

  Now the interesting thing about this statement is that it is independent of income and tastes. People may value their total consumption of the two goods very differently. Some people may be consuming a lot of butter and a little milk, and some may be doing the reverse. Some wealthy people  may be consuming a lot of milk and a lot of butter while other people may be consuming just a little of each good. But everyone who is consuming the two goods must have the same maginal rate of substitution. Everyone who is consuming the goods must agree on how much one is worth in terms of the other: how much of one they would be willing to sacrifice to get some more of the other.

  The fact that price ratios measure marginal rates of substitution is very important, for it means that we have a way to value possible changes in consumption bundles. (중략)

  The point is that, since prices measure the rate at which people are just willing to substitue one good for another, they can be used to value policy proposals that involve making changes in consumption. The fact that prices are not arbitrary numbers but reflect how people value things on the margins is one of the most fundamental and important ideas in economics.

 

Hal R. Varian, 「Intermediate Microeconomics」p.g 85-86

 

 

  한계대체율이 가격과 같으므로 가격이 생산활동과 정책입안의 기준이 된다는 설명은 제법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완전경쟁시장(주어진 가격, 동질적 재화 등)의 가정으로부터 도출된 가격이 존재하는가 하는 고전적 문제제기를 되새기게 된다. 완전경쟁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시장으로부터 도출된 가격을 기준으로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행동이 아닌가?

 

  베리안은 미시경제이론들을 설명하는 중간중간에 꾸준히 해당 이론의 정책적 시사점을 설명하고 있다. 매력적인 설명이고, 이론적으로 체계적이며 분명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경쟁시장의 존재를 믿을 수 없는 나는, 가격을 기준으로 정책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가격의 신도, 시장의 교조주의자들로 볼 수 밖에 없다. 그중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는 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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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하는 것의 심리적 생리적 구조란 너무도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삶의 어느 시기에 있어서 젊은이는 그것을 통제하는 데에만 거의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때가 있고, 그래서 그런 젊은이에게 사랑의 대상 자체, 즉 사랑하는 여인은 증발해버리고 만다.(어린 바이올린 연주자가 자신이 연주하는 동안 손을 움직이는 기법 같은 것은 더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그 기법을 숙달하기에 이르지 않는 한 작품의 내용에 집중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 밀란 쿤데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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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

- John Lennon

 

존 레넌의 이 유명한 말은, 아마도 사랑의 또다른 정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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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역사적 유물론을 신봉하는 이의 삶은 '첨단 자본주의 사회'의 실현일 것이다. 자본주의를 전지구적 차원으로 확대시키고, 그 다음에 제n인터내셔널 따위의 운동을 적극적으로 실현하여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확립한 뒤에, 공산주의 사회를 이룩하고자 할 것이다. 사적 유물론은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한 '미래의 정치학'이다. 때문에 유물론의 논리는 하나의 사유실험일 수밖에 없다. 믿지 않으면 그 논리를 따라 살아갈 수 없는 까닭에,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자의 태도는 종교적이고, 근본주의와도 맞닿아 있다.

  그렇다면 이 교조주의자들은 이런식의 주장을 할 법도 하다. '자본주의의 고도화를 위해 전지구적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글로벌기업의 영업의 자유를 보장해야한다'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극우를 극좌의 트로이 목마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론적인 차원에서 말이다. 현실정치에서 이런 낭만적 주장은 허용될 수 없다.)  물론 이는 사적 유물론의 여러 단계 중 현실을 '자본주의'단계로 파악하는 경우에 한해서 가능한 주장이다. 뭐랄까, 프롤레타리아가 들고 일어날 때까지 글로벌한 착취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조건부 부르주아론'이라고 불러야 할까?

  물론 이런 추론은 '사적 유물론을 신봉하는 교조주의자'를 가정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교조주의자는 언제 올지 모르는 '사회주의'라는 메시아를 기다리며 자신이 해방시키고자 하는 노동자를 착취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자 해방을 위해서는 노동자가 저항을 조직화할때까지 착취를 극대화해야한다는 식의 해석은 타당하지만 적절하지는 않다. 하지만 과학이 아닌 유물론을 '과학적 사회주의'라고 믿을 때 근본주의는 시작되는 것이다. 유물론에 충시한 이들이 더러는 노측에서 저항을 극대화하고 사측에서 착취를 극대화하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경우, 양측의 논리는 모두 타당하다. 역사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을 단계별로 분절하여 마치 그것이 객관적 실체인 양 들이대며 운동이니 해방이니 운운하는 태도는 모두 교조적이다. 극좌와 극우가 맞닿는 지점도 그곳에 있을 것이며, 그들의 종교적 태도는 현실정치에서만큼은 배격되어야 한다. 그들은 믿음의 화신일 뿐, 대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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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칸트의 '그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명제는, 처음 접했을 때무터 가슴에 새겨졌다.

그 까닭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나에게는 그런 명제였다.

이 말의, 보다 풍부한 맥락을 찾았다. 2차 텍스트로부터.

 

「누군가가 그의 성적 쾌락의 경향성에 대해, 사랑스런 대상과 그를 취할 기회가 온다면, 그로서는 그의 경향성에 도저히 저항할 수가 없다고 그럴듯하게 둘러댄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나 그가 그러한 향락을 누린 직후에, 그를 달아매기 위한 교수대가 설치되어 있다면, 그래도 과연 그가 경향성을 이겨내지 못할까? 그가 어떤 대답을 할지는 오래 궁리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에게, 그의 군주가 그를 지체 없이 사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 군주가 기꺼이 그럴듯한 거짓 구실을 대 파멸시키고 싶어하는, 한 정직한 사람에 대하여 위증할 것을 부당하게 요구할 때, 그의 목숨에 대한 사랑이 제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그때 과연 그가 그런 사랑을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어떤지를 물어보라. 그가 그런 일을 할지 못할지를 어쩌면 그는 감히 확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그에게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주저없이 인정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의식하기 때문에 자기는 무엇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도덕법칙이 아니었더라면 그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었을 자유를 자신 안에서 인식한다.

 

임마누엘 칸트, 『실천이성비판』, 아카넷, 2002, 85~86쪽.」

 

한윤형, 「뉴라이트 사용후기」, 개마고원, 2009, 49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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