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하는 것의 심리적 생리적 구조란 너무도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삶의 어느 시기에 있어서 젊은이는 그것을 통제하는 데에만 거의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때가 있고, 그래서 그런 젊은이에게 사랑의 대상 자체, 즉 사랑하는 여인은 증발해버리고 만다.(어린 바이올린 연주자가 자신이 연주하는 동안 손을 움직이는 기법 같은 것은 더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그 기법을 숙달하기에 이르지 않는 한 작품의 내용에 집중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 밀란 쿤데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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