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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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권쯤은 읽어보고 싶었는데,
온다 리쿠의 책을 드디어 읽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제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려면 책을 금지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소설, 독서, 글쓰기에 관한 책으로 볼 수도
멋진 구절을 찾아내는 재미로 볼 수도
단순히 재밌는 이야기책으로 볼 수도
온다 리쿠 소설의 시작으로 볼 수도.

눈을 감으면 그리운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것도 나의 꿈.
..그때도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 다른 사람이었을까?

..문득 잊고 있던 그리운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거기서 무엇을 발견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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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10
S. T. 모어 지음, 원창엽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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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산업혁명 초기에 사회현실을 비판하며 쓴 책.
1부에서는 사회비판을, 2부에서는 유토피아를 소개한다.

 
당신들은 도둑을 만들어 내고 그들이 도둑질을 했다고 처벌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토피아에서는 죄를 처벌하기보다 죄의 예방에 중점을 둔다.
죄인에게 금과 은의 장신구를 달아 경멸하도록 하고 사람들마다 2년씩 농사를 짓는다. 집은 추첨하여 10년씩 살도록 하고 죄인도 노동을 하여 국가에 보탬이 된다.

유토피아에서도, 전쟁을 하고, 노예를 인정하며 엄격한 법의 처벌이 있다. 행해지는 방식와 이념이 다를뿐.
유토피아의 흥미로운 이상적인 제도들.정치,종교,사상.
하지만 유토피아가 정말 이상적인 곳일까. 유토피아의 '돈을 제거한 공공생활'은 많은 장점이 있어서 사람들이 본받기를 바랄 뿐,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일이라는 토머스 모어의 마지막 말.
유토피아는 현실을 비판하여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모델이 아닐까.

그래서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곳' 일거라고.

"인간이 완전해질 때까지 세상은 결코 완전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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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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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글을 마주할 때면
아, 그냥, 먹먹하던 마음이
멈춰있는 풍경 앞에
흔들리다 함께 흔들리다
부드럽게 녹아들어 편안해진다.

섬세한 울림을 가진 문장들
과 여백의 호흡이_좋다 

이 책 역시도 가까운 이의 죽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일상의 상처를 건드리고, 자연스러운 치유를 유도한다.
작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같은 패턴.
거기다 조금은 거북할 수 있는 소재.

하지만,
이대로도 좋아_

*

그러니까, 먹고 싶지 않을 때는 먹지 않고,
자고 싶지 않을 때는 자지 않는 것이 좋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면서
빛을 잃지 않도록 사는 거야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아질 때까지 떨어져 있으면 돼
이 세상에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잖아? 아무리 해도.
물구나무서기를 해도 안 되는 사람.
하지만 그 사람도 죽잖아. 똑같이, 화를 내고 울기도 하고, 사람도 좋아했다가, 죽잖아? 그런 생각이 들면, 용서해 주자고 생각하기도 하고, 싫어할 수 없게 되잖아.
그건 멀리서 본다는 거야. 저 파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빛하고 구름이 아름다우면, 그 사람도 아름답게 보이고, 바람이 상쾌하면, 용서하잖아? 그럭저럭 좋아지잖아?



모두가 우리처럼만 살고 있다면, 얼마나.
상대방을 잘 알 수 있을 텐데. 자기 자신을 잘 알 수 있을 텐데.
친절할 수 있을 텐데.

 
어느 틈엔가 유유히 흘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에 있기를.


나는 하치를 잊지는 않지만, 잊으리라.
슬프지만,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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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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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하드보일드 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렇게 담담히 받아들일려고 하면
나중에 언젠가 숨겼던 감정들이 폭발할꺼야
마음이 가는데로. 자신의 감정에 귀기울이고 표현해야 해.
아프면 아픈채로. 좋으면 좋은 채로.. 그렇게.」


 
나는 또 엉엉 울었다.
시간이, 가버린다.
아니 실은 언제든 시간은 가버렸는데, 그것을 의식하는 일이 별로 없었을 뿐이다. 이제는, 그런 별 생각 없는 때로 돌아갈 수 없다. 사소한 일이 가슴을 찌른다. 요즘 내 감수성의 세계는 마치 실연당했을 때 같다.

-하드 럭 中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 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하드보일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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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 현대예술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
에프라임 키숀 지음, 반성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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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_현대예술을 향한 달콤한 독설.

 나는 내게 떠오른 수많은 익살과 기지로 비평가들을 만족시켰다. 그들이 나의 익살과 기지에 경탄을 보내면 보낼수록, 그들은 점점 더 나의 익살과 기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단지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동시대의 사람들이 지닌 허영과 어리석음, 욕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끄집어 낸 한낱 어릿광대일 뿐이다. -피카소,
 
자신의 작품이나 자신의 예술을 감상하는 관객에 대한 사랑 없이 진정한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을 위하는 배려는 애정이 빠지게 되면 이기주의나 오만, 허영심, 아니면 효과만을 노리는 마음만이 중요하게 된다. 예술은 관객이 작품에 접근할 수 있고, 인간의 영혼과 정신에 호소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 예술은 관객에 의해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다.

현대예술이 저지르고 있는 최대의 죄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관객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경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됨으로써 아름다움은 예술로부터 추방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한 사랑 역시 사라져 버릴 운명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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