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뽐내고 싶었던 것일까.

배경은 학교.
꿈에서 임과 정이 나를 찾아왔다. 맙소사.
그들이 나를 찾아온 게 너무 기쁘고, 반가웠다.
임과 정은 TV에 나온 나를 봤다고 했다.
계단을 올라가, 임과 어깨동무를 한채 복도를 가로질러 걸었다.
아주 당당하게, 보란듯이.
넘칠만큼 가득 채워진, 든든한 마음. 힘이 되는, '존재'.
임과 정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나도 역시 학생이었다.

그 무렵에 꿈의 시간이 멈춰선 것일까.

복도를 걷다가 신을 만났다.
신이 무어라고 장난을 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창가에 서 있는 그... 누구였더라.
조였던가,, 임이었던가,,아닌데, 어쨌든 *을 보았고
이번엔 임이 말을 건넸다.
창밖에는 어떤 주택의 옥상이 보였는데
거위 한마리가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답답하게.
옥상엔 텃밭이 가꾸어져 있었고
한가운데에 큰 무덤이 풀이 무성한 채 동그랗게 솟아있었다.
나는 임에게 "절대로 저집에 가선 안돼"라고 충고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절대로 거기 가서는 안돼. 설사 너의 가족이 죽는다해도."
그리고 스스로도 그말이 너무 무서워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근데 왜 하필 임과 정이었을까.
서로를 알지도 못할텐데.
더구나 정은 중요한 인물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건 너무 오래된 이야기.
아주 깊숙한 기억들의 만남.

달리던 꿈의 기차가 하필이면
기억의 아주 외딴 곳에 멈춰섰던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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