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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서를 집어들면 인문서가 끌리고, 인문서를 잡으면 또 소설이 끌리고, 소설을 보자면 픽션이라는 것이 걸리는, 그런 요즘.
전작의 믿음에 있었기에, 이걸 보기로 했다.
역시 초반엔 집중을 못하고 그냥 덮고 나가버릴까, 했는데
어느덧 풍덩, 빠져들었다.
그림이야기이지만 그림만을 말하진 않는다.
책도, 영화도 간간이 곁들여가며 삶을 이야기한다.
그림 속에 현실이 녹아있다는 것을,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잘 녹여내어 말한다.
저자가 30대일 때 냈던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보았을 때, 서른을 넘긴다는 건 이런걸까, 생각했다. 뭐랄까, 삶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성찰을 가지게 되는. 그리고 그 후 '그림이 그녀에게'란 책을 보곤, 이것이 20대와 30대의 차이일까 생각했다. 30대를 훌쩍 넘겼던 이주은의 책에선 관계와 감정,, 대상을 보는 시선이 따뜻했고 감정의 절제와 여유가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 먼곳에서 숲을 보는 듯한 나름의 해석적 안목, 자연스럽게 마음을 내려놓는 느낌. 그에 반해 갓 서른에 도착했던 다른 저자는, 그저 나도 힘들었다고, 투정어린 글쓰기라고나 할까. 뭐-괜찮은 부분도 있긴 했지만.. 암튼, 비교가 되는 탓에 내겐 별로였던.
어쨌건 나이를 먹는다는 건, 시간이 쌓인다는 건 그런 것인가보다.
인생을 조망하는 눈이 깊어지는-
나도, 나이 헛먹진 말아야겠다.ㅋ
시간보다 느리게 간다고해도,
눈과 마음은 시간과 함께 깊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