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게 된 건 사소한 낙서덕분,
두권의 책을 끝까지 읽게 한 것은
하루키라는 작가의 작품이란 것과 두 장면이 어떻게 합쳐지는지- 결말이 어떠한지에 관한 단순한 호기심.

잃어버린 기억, 모모 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이야기.
조금 지루했는데 마지막 100페이지 가량이 볼만한 가치가 있었고, 예상치못했던 불완전한 결말로 마무리되어 조금 놀라기도 했다.
가끔은 무언가가 부족함으로써 오히려 더 완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이책의 마지막내용과 결말의형태가 비슷한 듯.

*

여기서는 아무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다투지도 않아. 생활은 검소하지만, 그 나름대로 부족함이 없어. 그리고 모두가 평등하지. 욕을 하는 사람도 없고, 무언가를 놓고 서로 빼앗는 법도 없어. 남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없고, 한탄하는 사람도 없고, 고민하는 사람도 없어.

이 도시의 완전함은 마음을 상실함으로써 성립되는 거야.

나는 그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그림자를 끌고 다니면서 고민도 하고, 고통도 당하면서 늙어 가고, 그리고 죽어 가겠지.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버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버리고,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뛰어난 자질과 꿈이 소멸되어 간다 해도, 나는 나 자신 이외의 그 무엇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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