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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강 밤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평점 :
요시모토 바나나 그 특유의 문체가
정말로 매력적으로 녹아들어있는 책.
어쩌면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들을
번역해내고 있는 김난주란 사람도,
아주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텍스트 자체를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책.
불현듯 귀에 들리는 음악과,
밤에 창가를 찾아오는 친구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의 흔적,
밤 풍경을 부각시키는 도시의 어둠에 묻혀,
정원수를 바라보면서 홀로 술을 마시고,
깊은 잠에 빠져 모든 것에 눈뜨려 하지 않는 자신을 아는 것.
그런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지만,
다만 이 소설집에서는 그런 때 몽롱한 의식으로 사는 사람들의
강함과 약함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구원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언젠가 깨어나리란 것을 믿고,
지금은 푹 주무세요." -by 요시모토 바나나.
_이현우는 이런 말을 한다.
음악이란 게 별거 있냐고. 내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가 우연히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면, 그게 명곡이 되는 거라고.
이런 비슷한 말을 한다.
소설도 그런 것 같다.
우연히 읽은 소설이 그 사람의 마음을 울려 흔들면, 적어도 그 사람에게만은 최고의 책이 되는,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