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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워낙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보다 더 깊이 있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담고 있는 철학이 어찌나 절묘한지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아마도 고전으로 일컬어온 유태인의 탈무드가 자리를 내줘야 할 듯 싶다.

특히 뒷부분의 어록이 재밌었는데

이 책 내용을 정리하는듯 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뭔가가 느껴졌다.

혹시 예수님도 이런 수도승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에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앗! 이건 너무 종교적인 발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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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물론 장마니까 비가 많이 오겠지만

계절이고 뭐고 난 비가 싫다.

축축하면서도 후텁지근한 공기도 싫고,

내릴 듯 말 듯 찔끔거리는 비도 싫고,

억수로 퍼부어서 우산이 있어도 몽땅 젖게 되는 비도 싫다.

 

- 비에 얽힌 슬픈 얘기

학교 다닐 때부터 비 맞는 걸 유난히 싫어했던 나.

그래서 미리 우산을 준비해 가지 못한 날,

비라도 내리기 시작하면 항상 마음속에서 짜증이 밀려왔다.

요행히 방과후 집에 갈 때 비가 그치면 좋겠지만

어디 그렇게 세상이 뜻대로 되는가?

비가 많이 오든 적게 오든 그 비를 다 맞으며 집에 와야 했다.

왜냐하면 엄마는  동생들 때문에 집에서 못 나오시고,

아빠는 해외에서 일하시느라 우리 곁에 안 계실 때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한테 전화해서 우산 갖다달라고 하고

왜 늦게 왔냐며 엄마에게 투정부리고

그리고 손 잡고 나란히 엄마와 집에 가는 모습은

항상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었다.

나의 역할은 그저 부러운 맘을 떨치려고 걸음을 좀 더 빨리하는 것 뿐....

...세월이 흘러 나도 이제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차 안에 항상 우산을 두 개씩 갖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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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2004-07-18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저도 예전에는 비를 싫어했는데
지금은 비를 너무 좋아하는 비 매니아예요.
음, 한 번만이라도 비를 자연으로 느껴보세요.
어쩌면, 어쩌면 비의 숨겨져 있던 다양한 측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지도 않을까요?

방긋 2004-07-20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한 방 먹었다!!!
느껴보도록 하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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