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결점이 눈에 띌 때

나 또한 그와 비슷한 정도의 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둔다면,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미운 사람도, 섭섭한 사람도 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오늘을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거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것.

그래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풍요로워지는 것.

 

항상 한 발짝 앞을 갈망하거나, 오늘을 즐기지 못하고 내일만 생각하거나,

내가 5년만 젊었어도 어쩌구 저쩌구...

이 모두가 오늘을 살지 못 하는 사람들의 핑계이자 자기기만이다.

마치 무슨 일을 시작하지 못 하는 것이, 기회가 없는 것이,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순전히 나이때문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지금 이 나이란 어떤 나이인가.

어제 우리가 그렇게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던 날이며,

내일 우리가 그렇게 되돌아가고  싶은 날이 아닌가.

지금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을 고마워하자.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누리고 즐기자.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 일이 아주 엉뚱한 것일 수도, 전혀 실현가능성이 없을 수도.,

혹은 흔히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제외시켜 놓은 것도 있을 수 있다.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을 거다.

하지만 어떤 경우도 '완벽한 지도를 가져야 길을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찮은 일이라도 좋다.

원래 하려고 했던 일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여도 좋다.

지금 이 순간,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 일을 시작하는 거다.

그러면 그 길이 다른 길로, 그 다른 길이 다음 길로 이어져

마침내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항상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면 말이다.

 

새로 시작하는 길.

이 길도 나는 거친 약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떠난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 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 테니까.

 

이 세상에 완벽한 지도란 없다.

나는 거친 약도 위에 스스로 얻은 세부사항으로 내 지도를 만들어갈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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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7-2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차 들렀다가 읽고 갑니다. 와, 한비야님 말씀 너무 멋지게 하시는군요. 현재를 숭상하며 '바로 지금'을 즐겁게 살자는 제 가치관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보다 한차원 높은 그런 멋진 글... 집에 <중국견문록> 있는데요, 아직 안읽고 있었어요. 그냥 오지 여행기인 줄 알구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태우스 2004-07-2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전 베르베르는 참 좋아합니다. 방긋!!

방긋 2004-07-2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태우스님에게 칭찬을 받다니... (발그레 *^^*)
제 마음 속에 꽂히는 말이어서 적어 두었을 뿐인데...
제가 써 둔 글이 그 책에서는 안 보일 수도 있어요. -.-a
사람에 따라 글은 다르게 읽히는 법이니...
중국 견문록은 저에겐 인생에 대해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