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보고 가졌던 생각은 '저자가 이쁜 아가씨겠지'하는 생각이었다. 파페와 포포의 사랑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들이 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너무 풋풋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끝까지 읽고 나서 저자의 사진을 보았을때 난감함! 광수아저씨가 아니었다는데 다소 위안을 받은 정도였다. (광수 아저씨라니! 풋풋한 총각이었으나 여하튼 이성이 아닌고로 감정이 팍 식어버렸다.)

이 책은 다섯 개 항목(1.사랑 2.의미 3.관계 4.시간 5. 추억)에 각각 7개 정도의 작은 이야기로 되어있다. 길지 않은 이야기여서 멋진 반전이 있다거나 충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진 않는데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예쁘고, 35편의 조그만 이야기들이 맑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수 생각 같은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은 이 책이 실망스럽겠지만 한 컷 한 컷에 미소를 띠울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잠시 머리를 식힐 만은 한 이야기이다.

 이 만화책에서 굳이 핵심을 찾는다면 '사랑과 추억' 정도 될 거 같다. 그 중 처음에 나오는 사랑에 대해 살펴보면 '사랑이란 서로를 배려하며 그때 그때 행복을 만끽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인거 같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추억편은 뜻밖에 이미 돌아가신 또는 이미 늙은 부모님에 대한 추억이야기 이다. 특히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비오는 날에 신발 주머니를 머리에 쓰고 가파른 산돌교회 앞길을 올라야 했던 추억은 애달펐다.

더 이상 세부 묘사를 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독자의 즐거움을 뺐기 싫어서이니 이해하시길!

끝으로 이 책은 10대와 20대 초중반에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미 아기 아빠인 나는 사랑쪽은 하이틴 소설을 읽는 듯 공감이 힘들었다. 오히려 부모님에 대한 추억 부분은 공감이 되었지만  1년 전 책을 산뒤 읽다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둔 뒤 지금 읽게 된 부분에 있었다. 결국 현재 사랑을 시작하거나 이별을 경험한 한없이 풋풋한 싱그러운 분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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